[스포츠Q 홍현석 기자] 당분간 이란 경기 입장권은 팔리지 않을 것 같다.
브라질 쿠리치바의 아레나 다 바이사다에서 17일(한국시간)에 열린 브라질월드컵 F조 이란-나이지리아전에서 대회 5일만에 첫 무승부가 나왔다. 그것도 득점 없는 무승부였다.
이란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들고 나왔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나이지리아는 공격적인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란은 경기 시작부터 웅그리며 나이지라의 공격을 받아냈고 나이지리아는 7대3의 비교적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마무리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비효율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나이지리아는 29개의 크로스를 시도하고 7개의 코너킥을 얻었다. 끊임없이 이란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전반 8분 이매뉴얼 에메니케(27·페네르바체) 슛과 전반 30분 아메드 무사(22·CSKA 모스크바)의 프리킥을 제외하면 별 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많은 언론과 팬들은 이 경기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1930년부터 시작된 월드컵 이래로 대회 초반 가장 많은 '무승부 없는 경기' 기록은 이 무승부로 끝마쳐졌다. 기존 기록은 1934 이탈리아 월드컵 때의 9경기다.
또한 12경기 동안 총 41골, 평균 3.4골이 나온 대회에서 처음으로 무득점 경기가 나오며 그동안 연달아 골맛을 즐기던 팬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또한 주로 경기가 이란의 진영에서 이뤄졌고 나이지리아는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이를 이란이 막아내는 장면이 계속 진행되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원했던 팬들을 당황시켰다.
외신 반응들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볼튼 원더러스 미드필더 스튜어드 홀덴(29) SNS에 있는 웨스트햄과 뉴캐슬 등에서 골키퍼로 활동했던 샤카 히즐롭(은퇴)의 경기 중 자고 있는 사진을 인용해 지루한 경기였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영국 언론인 BBC 역시 “선수들은 항상 실수 했고 이 경기는 누구나 보는 도중에 나가고 싶었을 것이다”고 경기 내용에 불만을 표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36)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지난해 6월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렸던 한국과 이란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 경기에서 한국에 1-0 승리를 거둔 후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최강희 감독에게 주먹감자를 날려 한국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던 이란의 카를로스 퀘이로스(61)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었지만 과연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와의 대결에서 승점을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toptorre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