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홍현석 기자] “스페인의 황금 시대는 끝이다. 스페인 축구가 한층 더 발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월드컵 역사상 5번째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된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64) 감독이 16강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은 14일(한국시간) 네덜란드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5로 대패한 상황에서 반드시 19일 칠레와의 2차전에서는 승리를 해야 했다.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했고 1차전에서 부진했던 사비 에르난데스(34·바르셀로나)와 제라르 피케(27·바르셀로나)를 빼고 페드로 로드리게스(27·바르셀로나)와 하비 마르티네스(26·바이에른 뮌헨)를 투입해 공수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이 역시도 큰 효과를 내지 못했고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와 수비진의 실수 연발이었고 공격진의 골 결정력은 최악이었다.
이렇게 충격의 2연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스페인의 델 보스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대회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 이번 대회에서의 탈락은 나와 우리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금은 이 상황에 대해 평가할 때는 아니다. 우리는 현재 휴식이 필요하고 회복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고 그래야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 2008에서의 스페인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유로 2012까지 3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아무도 이뤄내지 못한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월드컵을 앞두고 열렸던 2013 FIFA 브라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브라질에게 0-3으로 패배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18년 만에 소속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을 일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렸던 디에고 코스타(26)를 대표팀에 합류시키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공격수'까지 보강해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더 이상 ‘무적함대’같은 스페인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AP통신, 키커 등의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던 카시야스는 경기 후 ‘텔레 5’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이런 결과를 보여드려 죄송하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칭찬받을만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브라질 월드컵 최고 이변의 희생양이 된 스페인은 월드컵 이후 감독 교체 및 세대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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