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홍현석 기자] 스페인 선수들이 무적함대의 몰락에 대해 처절하게 자기 반성을 했다.
비센테 델 보스케(64)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대표팀이 19일(한국시간) 칠레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B조리그 2차전에서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경기력으로 0-2로 패해 2연패 끝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충격패를 당하 스페인 선수들은 모두 넋이 나간 표정들이었고 이번 대회에서 실책으로 3골이나 허용한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는 인터뷰에서 16강 진출 실패 요인에 대해 말했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언론 마르카에 따르면 카시야스는 “이번 대회를 위해 우리 대표팀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운이 없었다”며 “다소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변화 없이 대회에 임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수비에서 부진했던 제라르 피케(27·바르셀로나) 역시 “첫 경기 대패가 우리의 자신감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사비 알론소(33)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노하우를 잃어버렸다. 이번에는 다른 대회와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며 “승리에 대한 굶주림을 유지하는 법을 몰랐고 정신적으로 준비가 잘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비수로 뛰었던 세르히오 라모스(29·레알 마드리드)도 스페인 아스와 인터뷰에서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대회 전에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을 갖고 있었고 이미 대회에서 우승한 것 같은 착각 속에 있었다”며 신랄하게 자기 반성을 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까지 연속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무적함대 전성시대를 유지해왔다.
바르셀로나에서 왼쪽 수비를 맡고 있는 조르디 알바(25)도 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속도도 없었고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했다”고 전했다.
‘티키타카’라는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며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스페인이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여 '안주는 곧 쇠퇴'라는 말을 실감케 한 가운데 24일 호주와 3차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스페인 전사들의 처절한 자기 반성에서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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