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홍현석 기자] 조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영국 언론 데일리스타는 3일(한국시간) “브라질을 이끄는 루이스 스콜라리(66) 감독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정신과 상담을 받게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월드컵 전에도 대표팀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는 정신과 의사인 헤지나 브란다우를 스콜라리 감독이 초빙해 콜롬비아와 8강전을 대비한다”고 밝혔다.
브란다우는 “나는 지속적으로 선수들과 SNS나 전화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칠레와 16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브라질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27·PSG)는 울음을 터뜨렸다. 이어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35·토론토)는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선수들과 함께 많은 눈물을 흘렸다. ‘신성’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는 조별리그에서 국가가 울릴 때 두 번이나 울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 가디언 등은 “감성적인 브라질 선수들이 조국에서 열린 월드컵에 뛰는 것에 감격해서 운 것이다. 그리고 우는 것은 정신적인 건강에 좋다”고 보도했다.
하지는 이와 달리 우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브라질 선수들이 자주 울음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64년만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이고 나라의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월드컵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힘이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점점 선수들에게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1970 월드컵 우승 멤버였던 브라질 카를로스 알베르토 역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염려했다. “선수들이 국가가 나올 때나 승부차기에서 우는 것은 분명 조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런 논란에 대해 자신감 있게 대처했다. 브라질 미드필더 하미리스(26·첼시)는 “칠레전은 우리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고 이 때문에 다음 경기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 대표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네이마르의 복귀다. 그는 16강전에서 의심됐던 허벅지 부상을 털고 현재는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3일 FIFA와 인터뷰에서 "나는 복귀했고 이제 괜찮다. 그리고 우리는 끝까지 나갈 준비가 돼어 있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그대로 표현했다.
얼마 전 미국프로축구(MLS)로 이적한 브라질 스타 카카(32)는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 모나코)와 네이마르 대결에서 조국의 선수가 승리할 것”이라며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지만 우리 팀은 더 뛰어나다”고 브라질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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