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로번은 축구 선수들의 모델이다.”
코스타리카 돌풍을 이끌며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호르헤 루이스 핀투(62) 감독이 8강전에서 상대하게 될 네덜란드의 핵심 공격수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을 치켜세웠다.
핀투 감독은 4일(한국시간) 8강전을 앞두고 산토스에서 팀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로이터통신은 핀투 감독이 “로번은 상대팀에게 언제나 악몽같은 존재”라고 극찬했다고 보도했다.
코스타리카는 지난달 30일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그리스를 만나 연장까지 1-1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 혈전 끝에 5-3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 우루과이, 잉글랜드 등 축구 강국들 속에서 2승1무로 당당히 살아남은 그들은 토너먼트에서도 돌풍을 이어갔다. 사상 첫 8강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코스타리카의 다음 상대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국 네덜란드다.
‘오렌지 군단’에서 가장 빛난 것은 로번이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예리한 결정력으로 조별리그에서 3골을 터뜨린 그는 16강전에서도 종료 직전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멕시코를 2-1로 물리치는데 앞장섰다.
핀투 감독은 “로번이 이번 대회에서 넣은 골들을 보면 톱플레이어라 말할 수밖에 없다”며 “축구를 배우려는 사람들, 특히 날개 공격수라면 로번을 모델로 생각해야 한다”고 상대를 칭송했다.
하지만 그는 파죽지세를 달리는 수장답게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핀투 감독은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단 2골만 허용했다. 그 중 한 골은 페널티킥이었다”며 코스타리카의 수비 조직력에 대해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이어 “16강전에서 멕시코가 선제골을 넣은 후 너무 빨리 뒤로 물러났다”면서 패인을 지적하며 “네덜란드를 상대한다는 것은 우리가 최고의 수비력을 지녔다는 것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 대회 준우승의 한을 풀고자 칼을 갈고 있는 네덜란드와 대회 최고의 ‘이슈메이커’가 된 코스타리카간의 8강전은 6일 오전 5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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