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냐,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냐.
아니면 토니 크로스(24·바이에른 뮌헨)이나 마츠 후멜스(26·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0·바르셀로나)?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유럽-남미 빅뱅으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결승 대진이 완성된 가운데 개인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을 선수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 가운데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월드컵 개인상의 '꽃 중의 꽃'이다.
FIFA가 12일(한국시간) 발표한 골든볼 수상자 후보는 뮐러, 크로스, 후멜스, 필리프 람(31·바이에른 뮌헨, 이상 독일)을 비롯해 메시, 마스체라노, 앙헬 디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 이상 아르헨티나),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 브라질),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 네덜란드),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 모나코, 콜롬비아) 등 10명이다.
독일이 4명, 아르헨티나가 3명의 선수를 배출하며 역시 결승에 오른 팀들의 면모를 보여줬다.
일단 뮐러와 메시의 수상이 점쳐진다. 뮐러는 5골과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 골만 더 넣으면 로드리게스를 넘어 2회 연속 골든부트(득점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쓸 수 있다. 2회 연속 골든부트라는 대기록을 쓴 선수에게 MVP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또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만에 결승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한때 아르헨티나가 '메시 원맨팀'이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저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메시를 중심으로 한 원팀으로 변모했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도 "수비적으로 매우 강한 팀인데다가 짜임새가 있다. 잘 조직됐다"며 "공격에서 메시와 이과인과 같은 걸출한 선수들이 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일에는 뮐러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르헨티나에 메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뮐러의 공격력을 더욱 극대화한데에는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는 크로스의 영향이 컸다. 크로스는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도움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독일의 공격은 크로스에서 비롯된다. 중앙 수비수 후멜스 역시 독일의 탄탄한 수비벽을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 아르헨티나는 메시 외에도 디마리아의 공격력과 마스체라노의 수비가 있었기에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디마리아는 스위스와 16강전에서 메시의 어시스트를 받아 결승골을 넣었다. 네덜란드와 준결승전에서는 그의 공백이 느껴졌을 정도로 디마리아의 활약도는 대단했다. 마스체라노 역시 수비 미드필더로서 허리에서 홀딩 역할 뿐 아니라 수비까지 담당하며 아르헨티나가 토너먼트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무래도 우승팀 선수가 골든볼을 받는데 유리하긴 하지만 100%는 아니다. 오히려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 또는 팀을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이끈 선수들이 골든볼을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우승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호나우두와 올리버 칸, 지네딘 지단 등은 팀이 준우승에 그쳤지만 모두 골든볼을 받았고 디에고 포를란(35·세레소 오사카)은 우루과이가 4위에 그쳤지만 골든볼을 받았다.
이럴 경우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골든볼을 수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콜롬비아를 월드컵 사상 첫 8강으로 이끌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원동력이 바로 하메스였다. 브라질과 8강전에서도 1-2로 지긴 했지만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하메스가 골든볼을 받지 못해도 최소한 브론즈볼을 수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네이마르 역시 홈팀 이점을 안고 수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척추 골절상을 당했다는 점에서 동정표를 받을 수도 있다.
■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 후보
독일(4명)=마츠 후멜스, 토니 크로스, 필리프 람, 토마스 뮐러
아르헨티나(3명)=리오넬 메시, 앙헬 디마리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브라질(1명)=네이마르
네덜란드(1명)=아리언 로번
콜롬비아(1명)=하메스 로드리게스
■ 역대 골든볼-실버볼-브론즈볼 수상자
대회 | 골든볼 | 실버볼 | 브론즈볼 |
1978 |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 | 파올로 로시(이탈리아) | 지르세우(브라질) |
1982 | 파올로 로시(이탈리아) | 팔캉(브라질) | 칼-하인츠 루메니게(서독) |
1986 |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 하랄트 슈마허(서독) | 프레벤 엘캬르 라르센(덴마크) |
1990 | 살바토르 스킬라치(이탈리아) | 로타어 마테우스(서독) |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
1994 | 호마리우(브라질) | 로베트토 바조(이탈리아) |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 |
1998 | 호나우두(브라질) | 다보르 수케르(크로아티아) | 릴리앙 튀랑(프랑스) |
2002 | 올리버 칸(독일) | 호나우두(브라질) | 홍명보(대한민국) |
2006 | 지네딘 지단(프랑스) |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 |
2010 |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 베슬레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 | 다비드 비야(스페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