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2무 1패의 전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자진 사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12일(한국시간) "카펠로 감독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25일에 니콜라이 톨스토이 러시아축구협회장을 만나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 의회가 10월초 청문회를 열어 카펠로 감독으로부터 월드컵에 대한 진술을 들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카펠로 감독의 측근에 의하면 청문회에 반발하고 있으며 감독직에 대해 부담을 느껴 사퇴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이즈베스티야는 카펠로 감독의 측근인 한 에이전트와 인터뷰를 통해 카펠로 감독의 자진 사퇴를 예상했다.
산도르 바르가 에이전트는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카펠로 감독은 원리원칙에 충실한 사람이다. 만약 4년 뒤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이 구성되지 않는다면 더이상 러시아 대표팀을 맡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카펠로 감독은 논란과 비난을 들으면서까지 러시아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맡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펠로 감독은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의 홍명보 전 감독처럼 수모를 겪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공항에서 엿사탕 세례를 받은 것처럼 카펠로 감독 역시 일부 팬들로부터 콘돔 세례를 받으며 이탈리아로 돌아가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카펠로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블라지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의 비호를 받으며 최소한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까지 맡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카펠로 감독이 스스로 자진 사퇴하는 형식으로 러시아를 떠날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무트코 장관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를 원하며 카펠로 감독의 마음을 돌리려는 것으로 알려져 카펠로 감독이 계속 러시아 대표팀 잔류 여부는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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