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강두원 기자] 요리엔 테르 모르스(25·네덜란드)가 17일(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53초51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기까지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스피드스케이팅 풍경이다. 하지만 테르 모르스는 평범하지 않다.
그는 16일 쇼트트랙 여자 1500m에 출전해 4위를 기록했다. 쇼트트랙에 출전한 지 하루 만에 아웃도어용 스케이트로 갈아 신고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테르 모르스의 주종목이 스피드스케이팅이 아닌 쇼트트랙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쇼트트랙 1500m 4위에 이어 500m에선 6위, 심지어 3000m계주에선 실격을 당한 것에 비해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냈으니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테르 모르스의 쇼트트랙 실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는 2011년 유럽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여자 3000m계주 금메달을 따냈는데 이 종목이 1997년 네덜란드에 처음 소개된 이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따낸 최초의 금메달이었다. 또한 2011년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선 3000m계주 은메달을 따냈는데 이 또한 네덜란드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년만에 따낸 메달이었다.
소치올림픽 공식 선수정보에 따르면 "2012년 스피드스케이팅을 처음 시작했다. 단지 쇼트트랙에 하는데 있어 체력적인 도움을 받고자 간단한 훈련만을 받았는데 실력이 점점 좋아져 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시작한 지 1년 후에는 실력이 더욱 늘어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고 좋은 성적을 거둠에 따라 소치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두 종목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소치올림픽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참가함에 따라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동시 출전하는 최초의 여자선수로 기록됐다.
그는 쇼트트랙 1000m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여자선수로 기록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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