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홍현석 기자]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 대표팀의 빗나간 자축 행동이 불러일으킨 '남미 조롱 논란'에 아르헨티나 언론들과 팬들이 발끈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 올레는 17일(한국시간) “가우초 춤은 별로 좋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물론 이런 행동들이 모든 독일인들의 생각에서 나온 것은 아니지만 분명 아르헨티나를 조롱한 것은 확실하다”고 독일 대표팀 선수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독일 대표팀은 지난 15일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수도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에 마련된 축하행사 자리에서 아르헨티나전와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마리오 괴체(22)를 비롯해 토니 크로스(24·이상 바이에른 뮌헨), 미로슬라프 클로제(35·라치오), 로만 바이덴펠러(34·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안드레 쉬를레(24·첼시), 슈코드란 무스타피(22·삼프도리아)가 어깨동무를 하면서 허리를 낮게 숙이고 “가우초(남미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는 이렇게 걷는다”고 선창한 뒤 다시 허리를 곧게 펴면서 “독일인은 이렇게 걷는다”고 말해 인종 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축구협회(DFB) 볼프강 니어스바흐 회장은 “대표팀 선수들이 춘 춤은 어떤 누구도 비웃으려고 한 것이 아니다. 그저 참석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 춘 것이다”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아르헨티나는 물론 전 세계 팬들에게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 유로 2008에서 독일 팬들은 포르투갈에 3-2로 승리한 후 호날두를 조롱했고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대패했을 때도 아르헨티나 팬들이 브라질을 놀렸다. 하지만 이들은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나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다”고 한 나라의 대표로서 비난받을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것만 봤을 때 독일 사람들의 거만과 교만이 얼마나 지금 높은지 알 수 있었다”고 비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모랄레스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은 혐오감이 드는 나치 족속들이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르헨티나 네티즌들 역시 독일 대표팀의 이런 행동에 자신의 SNS를 통해 비난 글을 쏟아내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페인 언론 엘 코메르시오 역시 “사람에 따라서 이런 행동들이 작은 농담일수도 있고 아니면 인종비하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몇몇 선수들이 한 행동 때문에 현재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고 경솔한 선수들의 행동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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