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영국 언론의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에 대한 평가가 다시 한번 엇갈렸다. 손흥민의 평점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영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위협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불과 며칠 전 '런던의 영웅'이 됐던 손흥민에 대해 안면을 싹 바꾼 것이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벌어진 선덜랜드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슛 1개만을 기록하고 후반 28분에 교체 아웃됐다. 대니 로즈가 전반 38분에 부상으로 교체된 것을 생각한다면 후반 28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된 손흥민이 이번에도 가장 빨리 나온 셈이다.
그러나 손흥민이 불과 사흘 전에 벌어진 위컴 유나이티드와 2016~201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전후반 추가시간을 포함해 100분을 종횡무진 뛰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체력적인 부담은 분명 있었던 경기였다.
더구나 손흥민의 평점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무사 뎀벨레 등과 함께 평점 7을 부여했다. 손흥민의 평점 7은 토트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였다.
또 축구 통계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손흥민에게 평점 6.7을 줬다. 크리스티안 에릭센(7.1점)보다는 낮지만 델레 알리(5.9점), 해리 케인(5.8점)보다는 월등하게 높은 점수였다. 공격 2선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후스코어드닷컴이 평점으로서 평가한 셈이다.
하지만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다드의 평가는 또 달랐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을 '수수께끼(conundrum)'라고 표현했다. FA컵에서 멀티골을 터뜨릴 정도로 맹활약한 손흥민이 선덜랜드와 경기에서 위협적이지 못한 것을 두고 들쭉날쭉함을 비판하는 인상이 역력하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올 시즌 11골과 5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팀내 가치에 대해 논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효과적인 공격력은 매우 불만스럽다"며 "73분을 뛰면서 손흥민은 케인, 알리, 에릭센보다 덜 위협적이었으며 결정력이나 볼 터치에서도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케인과 에릭센은 사흘전 FA컵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고 알리 역시 FA컵 경기에서 후반 16분에 투입돼 35분 정도만을 뛰었을 뿐이었다. 이날 공격에서 손흥민처럼 100분을 뛴 뒤 또 73분을 뛰어 사흘 동안 3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뛴 선수는 없었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영국 언론이 불과 며칠 만에 안면을 싹 바꾼 것은 도에 넘치는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언론에서는 오히려 손흥민의 평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손흥민의 들쭉날쭉함을 비판한다는 것은 아무리 의견차라고 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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