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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넘버2' 이덕희의 도전,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데뷔전서 '대파란'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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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넘버2' 이덕희의 도전,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데뷔전서 '대파란' 일으킬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02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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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과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예선 1회전 2단식 출격…호주오픈서 조코비치 꺾었던 이스토민과 맞대결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세계랭킹 73위)에 이어 한국 남자테니스 '넘버 2'로 성장한 이덕희(현대자동차, KDB산업은행 후원, 세계랭킹 139위)가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에서 화려하게 나래를 펼 수 있을까.

정현과 함께 또 다른 한국 남자테니스의 미래로 꼽히고 있는 이덕희가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1그룹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회전에 출전한다. 이덕희는 아직 18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지만 어느덧 톱100 진입을 눈앞에 둘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덕희는 2일 오전 경북 김천시청에서 열린 2017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대진추첨식 결과 오는 3일 벌어지는 대회 첫날 2단식에서 데니스 이스토민(세계랭킹 80위)과 맞붙게 됐다.

▲ 이덕희(왼쪽)와 데니스 이스토민이 2일 경북 김천시청에서 열린 2017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1그룹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회전 대진 추첨식에서 2단식 맞대결을 확정지은 뒤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이스토민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현재 세계랭킹에서 보듯 우즈베키스탄의 에이스이며 2004년에 프로에 데뷔해 벌써 14년차를 맞고 있는 베테랑이다. 나이도 이덕희보다 12살이나 많은 띠동갑이다. 그만큼 경험에서 이덕희보다 우위다. 이스토민은 역대 한국 선수와 맞대결에서 패한 적도 없다.

게다가 이스토민은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2017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대이변을 연출했다. 64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 두차례의 타이브레이크를 모두 이기며 3-2(7[8]-6 5-7 2-6 7-6[5] 6-4) 역전승을 거두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이스토민은 조코비치를 꺾으면서 세계랭킹이 단숨에 30계단 이상이나 뛰었다.

그러나 이덕희 앞에는 든든한 정현이 있다. 1단식에 나서는 정현이 산자에 파지예프(세계랭킹 367위)와 맞붙게 됐기 때문에 이덕희로서는 2단식 부담이 덜하다. 정현이 파지예프를 꺾고 1승을 먼저 챙기게 되면 이덕희는 이스토민과 맞대결도 한번 해볼만 하다.

또 이덕희는 이번 대회가 첫 데이비스컵 테니스 데뷔전이어서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이덕희가 이스토민에게 진다고 해서 잃을 것은 없다. 그렇다면 마음이 급해질 쪽은 이스토민이다.

이덕희가 부담을 떨칠 수 있는 이유는 또 있다. 이덕희가 2단식에서 이스토민에 져도 승패의 분수령이 될 둘째 날 복식에서 정현과 임용규(당진시청, 세계랭킹 444위)가 나서기 때문이다. 정현과 임용규는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듀오여서 파지예프와 이스토민이 복식조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이는 우즈베키스탄과 좋은 승부를 벌일 수 있다.

▲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 선수단이 2일 경북 김천시청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7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1그룹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대진추첨식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정현은 마지막날 단식에서도 출격할 예정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현이 1단식과 복식, 마지막날 단식까지 잡아준다면 이덕희는 그만큼 부담을 덜 수 있다.

김인식 감독도 "정현이 1단식을 이겨 기선을 잡는다면 부담감을 떨쳐버린 이덕희가 이스토민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고 이덕희 역시 "이스토민과 한 차례 만나 상대의 경기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하고 경기에 임하겠다. 후회없이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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