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올해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TV 광고료가 30초당 최고 550만 달러(63억 원)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광고가 미국 현지에서 '빅히트'를 쳤다.
현대자동차는 6일(한국시간) 벌어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애틀랜타 팰컨스의 제51회 슈퍼볼에서 폴란드 파병 미군을 소재로 한 이미지 마케팅 광고를 선보였다.
그동안 현대자동차는 신제품을 홍보하는 광고를 주로 내보냈지만 이번만큼은 애국심에 호소하는 이미지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이번 광고는 단순히 애국 마케팅에만 호소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최첨단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가상현실과 실시간 전송을 결합시켜 '생방송 광고'를 만들어냈다.
이번 현대자동차 광고는 폴란드 자간의 미군기지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첫 말머리에는 '4시간 전(4 hours ago)'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이번 광고가 미리 제작된 것이 아닌, 실시간 제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미군들이 보고 있는 TV에는 뉴잉글랜드와 애틀랜타의 선수들이 비춰지고 애틀랜타가 2쿼터 7-0으로 앞서고 있는 장면도 나온다.
미군들이 슈퍼볼에 열광하고 있는 순간 상관으로부터 호출 명령을 받은 3명의 군인이 창고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 창고는 단순한 방이 아니라 가상현실 장치가 설치된 방이다. 군인이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눈앞에는 NRG 스타디움에 현실처럼 펼쳐진다.
놀랄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뒤를 돌아보니 자신들의 가족, 약혼자, 딸이 화면에 등장한다. 미리 현대자동차가 3명의 군인 가족을 NRG 스타디움 스카이박스로 초대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가상현실과 실시간 기술로 이역만리에서 가족들이 조우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이 이번 현대자동차의 광고다.
이미 현대자동차의 광고는 사전에 예고된바 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지난 2일 "현대자동차의 슈퍼볼 광고는 경기 킥오프 이후에 제작된다"며 "비밀로 붙여진 해외 미군기지와 연결해 360도 가상현실 기술과 NRG 스타디움의 스카이박스를 연결한 실시간 기술을 활용한 광고가 90초 분량으로 만들어질 것이며 경기가 끝난 뒤 방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자동차 광고는 90초 분량으로 광고료만 1650만 달러(189억 원)나 들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칭찬 일색이어서 현대자동차에 대한 이미지를 제대로 심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현대자동차 미국지사가 선보인 이번 슈퍼볼 광고는 최고의 작품이다. 경기 마지막 결과 못지 않게 팬들은 물론 폴란드 미군 기지의 군인들에게도 놀라운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최첨단 기술에 애국마케팅과 가족이라는 주제로 감동까지 잡은 현대자동차 광고는 앞으로도 슈퍼볼 역사에서 뉴잉글랜드가 25점차 열세를 뒤집은 것 못지 않게 두고두고 회자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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