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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슈가·이진호, 올해도 '범죄 소굴' [2024 엔터 결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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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슈가·이진호, 올해도 '범죄 소굴' [2024 엔터 결산 ②]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12.25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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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2024년도 지난날로부터 얻은 교훈은 없었다. 자숙과 복귀를 반복하는 연예계의 남다른 포용력 덕인지 '범죄 집단'에 가까운 일들이 쏟아졌다. 범죄 은폐를 위한 교묘한 술수가 도사리고 충격적인 성범죄가 재등장했다. 도박부터 음주운전, 성범죄까지 연예계가 경계해야 할 머그샷을 돌아본다.

① 불어나는 거짓말 '제 손으로 목 조른' 김호중

'미스터트롯'으로 큰 사랑을 받은 트로트 가수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반대편 차선의 택시와 충돌했다. 그 즉시 도주한 김호중은 소속사와 연락해 차량을 바꿔 타고 옷을 바꿔 입은 뒤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시켰다. 동시에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블랙박스 등 증거를 인멸하고 김호중을 경기도 한 호텔로 데려갔다.

김호중.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김호중이 지난 5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포승줄에 묶여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김호중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건 17시간 만이었다. 경찰 출석 이후에도 그의 뻔뻔한 행보는 계속됐다. 사건 당일 유흥주점에 방문했으나 술은 마시지 않았다며 음주운전을 전면 부인했고, 구속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공연 선수금을 좇아 콘서트를 강행했다. 그러나 5월 23~24일 예정된 공연은 24일 김호중이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법정 구속되면서 하루만 진행됐다.

김호중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증거가 쏟아지자 사고 열흘 만에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뒤늦은 자수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 확인이 불가했다. 결국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못했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만 적용됐다.

6개월의 기나긴 구속 기간 끝에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지난달 13일 김호중에게 검찰 구형 징역 3년 6개월에 가까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연예인이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재판부는 뒤늦게나마 사건의 각 범행과 그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고 있는 점, 피해자에게 6000만원을 지급하고 합의한 점 등을 양형 사유로 고려했다. 하지만 허위 자수로 초동수사에 혼선을 초래해 경찰 수사력을 낭비한 점과 죄책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강하게 꾸짖었다.

블랙박스를 제거하고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종용하는 등 음주 사고 은폐를 도운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본부장도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됐다. 김호중 대신 허위 자수한 매니저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② SM도 퀵! 손절 '역대급 성범죄' NCT 태일

태일. [사진=스포츠Q(큐) DB]
태일. [사진=스포츠Q(큐) DB]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NCT의 멤버 태일은 지난 6월 술에 취한 여성을 지인 2명과 함께 성폭행한 혐의(특수준강간) 혐의로 피소됐다. 특수준강간죄는 흉기를 소지하거나 2명 이상이 심신상실 등 항거불능 상태인 피해자를 간음하는 경우 성립한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4조 제1항에 따라 7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 등의 처벌을 받으며, 앞서 가수 정준영이 같은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SM은 태일을 단칼에 잘라냈다. 8월 28일 소환 조사를 받은 당일 팀 탈퇴를 결정하고, 2개월 뒤인 10월 15일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단순 성추문이 아닌 특수준강간이라는 중대 사안인 만큼, 혐의가 종결될 때까지 탈퇴를 유보했던 과거와 달리 묵과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③ 톱스타의 몰락 '어리석은 판단' BTS 슈가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지난 8월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음주운전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지난 8월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음주운전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 슈가는 지난 8월 6일 밤 11시15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도에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하다 넘어져 뒤따라오던 경찰에게 음주 측정 요구를 받았다.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인 0.227%로 나타났다. 이는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은 아이돌 중 최고 수치다.

슈가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최초 사과문에서 전동 스쿠터를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하고, 주행이 아닌 "주차 시도 중 넘어진 것"이라고 밝혀 혐의 축소 논란을 빚었다. 이와 함께 경찰 조사에서 "맥주 한 잔만 마셨다"고 거짓 진술한 점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슈가와 빅히트 뮤직은 재차 사과문을 게재하며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용산경찰서는 8월 30일 슈가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고, 서울서부지법은 9월 30일 벌금 1500만원 약식 명령을 내렸다. 데뷔 후 별다른 논란 없이 최고 커리어를 유지하던 방탄소년단에게 슈가의 음주운전은 커다란 오명으로 남았다.

④ 도박 시작도 말아야 '억대 사기꾼' 이진호

이진호. [사진=스포츠Q(큐) DB]
이진호. [사진=스포츠Q(큐) DB]

이진호는 지난 10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불법도박을 했다고 자백했다. 이진호는 2020년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를 접했고 지인의 충고에도 도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거액의 빚을 진 상태였다.

도박과 더불어 '차용금 사기' 의혹도 받았다. 차용금 사기는 채무자가 돈을 갚을 의사와 능력이 없음에도 이를 채권자에게 숨긴 채 돈을 빌렸을 경우 성립한다. 

이진호는 BTS 지민, 이수근, 영탁, 하성운 등 연예인과 방송사 임원이나 PD, 작가 등에게 손을 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2년 지민에게 '일주일만 쓰겠다'는 내용의 차용증을 쓰고 1억원을 빌린 뒤 2년째 돈을 갚지 못했다. 빅히트 뮤직 측은 "지민이 금전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라며 "차용증을 쓰고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인정했다. 이진호는 이들에게 불법도박 사실을 숨기고 '부모님 일로 인해 돈이 급하다', '세금을 납부해야 해서 돈이 필요하다' 등의 거짓말을 하며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 이후 이진호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하차했다. '아는 형님' 출연분은 통편집됐다. 도박 고백 당일 참석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도 불참, 프로그램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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