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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약점 노출된 슈퍼매치, 수원 삼성보다 FC 서울이 심각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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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약점 노출된 슈퍼매치, 수원 삼성보다 FC 서울이 심각한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05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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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곽태휘 부상으로 수비진 크게 흔들려…수원 삼성은 김민우 전진 배치 변칙으로 공격 2선-미드필드 보완 성공

[상암=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주현희 기자]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이 된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는 두 팀의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경기였다. FC 서울은 계속 수비의 허술함을 지적받았고 수원 삼성은 권창훈의 이적으로 약해진 미드필드 공격라인이 문제점이었다.

그러나 수원 삼성은 다양한 옵션으로 이를 어느정도 보완하는데 성공한데 비해 FC 서울은 수비의 뚫린 구멍을 메우는데 실패했다. 두 팀 모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올 시즌 3번의 공식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수원 삼성은 조금 더 개선될 여지가 있는 반면 FC 서울은 갈길이 멀어보인다.

▲ FC 서울과 수원 삼성 선수들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개막전 맞대결에서 1-1로 비긴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5일 열린 두 팀의 맞대결은 1-1로 끝났다. 3만4376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진 이날 경기는, 전반은 수원 삼성, 후반은 FC 서울의 흐름이었다. 결과는 무승부로 끝났고 문제점은 똑같이 드러났지만 FC 서울 쪽이 조금 더 심각해 보인다.

수원 삼성은 권창훈의 이적으로 미드필드 라인이 크게 약화됐다. 양상민, 이정수, 구자룡이 스리백으로 서면서 고승범, 김종우, 이종성, 장호익 등이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고승범은 23세 이하의 선수로 경험이 적고 장호익도 미드필더라기보다는 수비수에 가깝다. 김종우, 이종성 역시 이름값이 떨어진다.

이런 중원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주로 윙백이나 풀백으로 활용되는 김민우가 전진배치됐다. 단순한 전진배치가 아니라 조나탄, 염기훈과 함께 사실상 스리톱으로 섰다. 김민우는 주로 측면 수비에 강점을 보이지만 측면 미드필더나 공격수로도 유용하게 활용되는 멀티 자원이다. 서정원 감독은 김민우의 이러한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김민우는 좋은 것을 많이 갖고 있다. 김민우가 들어옴으로 인해 팀 전술을 다양하게 짤 수 있다"며 "상대팀에 따라 김민우를 수비, 미드필드, 공격까지 다양한 포지션에 위치시킬 수 있다. 김민우는 어느 자리에 가도 자기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여서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우리 팀에 절대 필요한 자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수원 삼성 박기동(왼쪽)과 FC 서울 오스마르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개막전 맞대결에서 볼 다툼을 하고 있다.

물론 수원 삼성이 후반에는 주세종, 이석현을 투입해 허리를 강화한 FC 서울과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긴 했지만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허리라인은 어느정도 보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FC 서울은 수비가 여전히 문제다. 이미 지난달 28일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에만 5골을 내주며 무너졌던 FC 서울은 이날 슈퍼매치에서도 경기 시작 9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우라와와 경기에서 곽태휘가 부상을 당한 것이 FC 서울의 수비 불안의 요인이었다. 곽태휘도 우라와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그래도 FC 서울 중앙 수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자원이다. 곽태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 자리를 김동우와 김근환이 메웠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반 9분 김민우에게 선제골을 내줄 때도 김근환이 선수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고 비록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볼 터치 미스로 조나탄에게 공을 뺏겨 위협적인 슛을 허용했다. 결국 김근환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세종과 교체됐고 이후 FC 서울은 오스마르를 아래로 내려 중앙 수비의 안정을 꾀했다.

▲ 수원 삼성 선수들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2017 K리그 클래식 원정 개막전을 마친 뒤 응원하는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FC 서울이 비록 후반에 수원 삼성을 상대로 실점하진 않았지만 우라와와 경기에서 보여줬던 불안한 수비는 계속 이어졌다. 이대로라면 다음주 강원FC와 원정경기도 안심할 수 없다. 강원FC는 정조국, 이근호에 문창진까지 데려오며 공격을 강화했다. 현재 FC 서울의 수비력으로는 강원FC와 경기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황선홍 감독은 "강원FC 분위기가 너무 좋아 만만치 않다. 그래도 우리도 경쟁력이 있다"며 "계속 선제골을 내주고 있지만 복안은 있다. 우리 플레이를 한다면 반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수비 불안은 단기간에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FC 서울의 올 시즌 행보는 그리 순탄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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