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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과 천관위 선발 맞대결, WBC 본선 잔류 위한 한국-대만 야구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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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과 천관위 선발 맞대결, WBC 본선 잔류 위한 한국-대만 야구전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09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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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위, 인천AG 한국과 2경기서 7이닝 2실점…대만, 전날 네덜란드전도 선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1라운드 A조에서 1, 2위를 놓고 다툴 수도 있었던 두 팀이 애꿎게도 예선 강등을 피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게 됐다. 아시아 야구 3강에 포함된 한국과 대만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최종전에서 탈꼴찌를 위한 혈투를 벌인다.

한국과 대만은 9일 오후 6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 WBC 1라운드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는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가 조 1, 2위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해 맥이 빠질 수 있지만 한국과 대만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하다. 3전 전패로 이번 WBC를 마감하면 2021년 WBC에서는 예선 라운드부터 일정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예선 라운드는 본선 1년 전에 벌어지기 때문에 2021년 WBC 예선은 2020년 2월에 열린다. 2020년은 야구가 정식종목인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해여서 WBC까지 치르면 컨디션을 만들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만약 한국이 예선으로 밀린다면 2020년 초 WBC 예선 경기를 치르고 여름에 올림픽까지 출전해야 한다. KBO리그 일정이 꼬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한국과 대만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에이스를 선발로 등판시킨다. 한국은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린다. 양현종은 현재 한국 대표팀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선발 자원이다. 대만 타선을 잘 막아준다면 승산이 있다. 다만 대만 타선이 네덜란드를 상대로 선전했기 때문에 양현종으로서는 조기에 무너지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전, 네덜란드전에서 봤듯 현재 한국의 문제점은 마운드가 아닌 공격력이다. 19이닝 동안 단 1점을 뽑는 타력으로 이기는 것 자체가 무리다. 결국 대만의 에이스로 나서는 천관위의 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국 선수들에게 천관위는 그리 낯설지 않다. 이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천관위를 만났다. 한국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천관위를 상대로 4⅓이닝 무실점으로 묶였다. 결승전에서는 2⅔이닝 2실점으로 한국이 승리하긴 했지만 분명 천관위는 까다로운 투수다.

무엇보다도 천관위는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한다. WBC 대회에서 스트라이크존이 위아래로 넓기 때문에 천관위의 포크볼은 가뜩이나 타격감이 좋지 않은 한국 타자들에게 큰 위협이다. 천관위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좋다. 한국 타자들이 천관위의 브레이킹 볼을 공략해야만 이길 수 있다.

과연 한국 야구가 대만을 꺾고 마지막 남은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져 고개를 들 수 없을지는 알 수 없다. 하나 확실한 것은 홈에서 2연패를 당해 2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봤기 때문에 적어도 '헝그리 정신'과 정신력만큼은 이스라엘전, 네덜란드전보다는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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