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번에 KO 한 번 해보고 싶다.”
이예지(19·팀 제이)의 바람은 하나였다. 승리는 당연히 가져오는 것이고, 경기를 KO로 끝내고 싶다는 목표만 강하게 설정돼 있다. 본인의 커리어에서 오는 12월 15일은 첫 KO승을 거두는 날로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예지는 로드FC 051 XX(더블엑스) 코메인 이벤트로 ‘꽃미녀 파이터’ 이수연(24·로드짐 강남 MMA)과 대결한다.
대회가 열리는 그랜드 힐튼 서울은 이예지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다. 지난해 3월 로드FC 037 XX가 열린 곳인데, 이곳에서 이예지는 ‘리벤지’에 성공한 바 있다.
리벤지 대상은 이예지의 로드FC 데뷔전에서 패배를 안긴 ‘일본 격투 여왕’ 시나시 사토코. 이예지는 데뷔 후 3경기를 더 치르며 경험을 쌓은 뒤 시나시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때 승리로 이예지는 커리어 최다인 3연승을 거두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예지는 이 경기 후 슬럼프에 빠져있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주춤한 상황.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취소된 적도 있다. 이예지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 승리로 모든 것을 날리고 싶은 마음일 것.
이예지는 지난달 2일 로드FC 051 XX 기자회견에서부터 “경기를 뛰고 싶었는데 이렇게 성사돼 감사한 마음이다. 처음으로 한국 선수와 경기하게 됐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멋진 경기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예지의 상대인 이수연은 MBC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파이터다. 데뷔 소식이 전해지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데뷔전을 앞두고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셈.
이예지는 이수연에 앞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 출연, 대중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수연에 대한 대중의 열기에 대해 이예지는 “벌써부터 주목받으면 부담이 될 거다”라며 격투기 선배로서 부담감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이예지는 승리와 함께 KO를 노리고 있는데, 단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이수연의 세컨드가 로드FC 밴텀급 전 챔피언 이윤준이라는 것. 이윤준은 이예지의 스승인 전찬준 관장의 제자로 이예지와도 잘 아는 사이다. 이예지가 시나시를 꺾을 때 세컨드로 나서 승리를 합작하기도 했다.
“이윤준 코치님과 이렇게 만날지 몰랐다”고 운을 뗀 이예지는 “이윤준 코치님이 나에 대해 많이 알아서 그 부분이 부담된다. 그것 외에는 부담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경기를 뛰면서 KO로 이긴 적이 없는데, 이번에 KO로 한 번 이기고 싶다”며 바람을 표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인 2015년 데뷔한 이예지는 어느덧 4년차인 파이터가 됐다. 20살인 올해 벌써 8전째를 치른다. 일본 파이터들과 싸워오며 경험을 쌓은 이예지가 과연 국내 선수와 첫 대결에서 목표인 KO승을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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