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초반, 게임의 룰에 장황한 설명이 이어졌다. 다 아는 이야기를 길게 설명하니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 송재정 작가가 게임을 몰랐기 때문에 이런 설명을 넣은 것일까?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송재정 작가는 이와 같은 질문에 "게임을 많이 했던 사람이다. 요즘은 대본을 쓰느라 못했다"고 답했다.
송재정 작가는 스스로 게임에 대해 "어느 정도 섭렵했다"고 밝혔다. '겜알못(게임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겜잘알(게임을 잘 아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게임을 즐겼다"며 "시드마이어의 문명(이하 문명), 대항해시대, 심시티 등 전략게임을 많이 좋아했다. RPG로는 클래시 오브 클랜도 해봤고, 할만큼 다 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명은 유저들 사이 "문명하셨습니다"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킬 만큼 중독성 강한 게임으로 유명하다. 심시티 역시 많은 사랑을 받은 건설게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은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 게임이다.
직접 플레이 하지 않은 사람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게임들을 언급한 송재정 작가의 '겜잘알' 면모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드라마에서 룰 설명에 많은 공을 들였던 것은 "게임을 전혀 모르는 분들을 타겟으로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초반, 게임을 설명한 신이 많았던 덕분일까. 시청자들은 '증강현실(AR)'이라는 참신한 소재에 흥미를 갖고 꾸준히 지켜보기 시작했다. 첫 방송에서 7.5%의 시청률을 기록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지난 13일 방송에서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게임 속 버그는 어떻게 풀릴지, 게임을 하다 사라진 현빈(유진우 역)과 그 마지막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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