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유근호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리테일도 IPO를 연기하며 몇 년간 준비했던 상장 또한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각종 악재가 겹쳐지며 부득이하게 내린 결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한국거래소가 추가 서류를 요구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7년 진행한 프리 IPO 투자금 4000억 원을 오는 6월까지 돌려줘야 해 상장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상장 연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각종 갑질 논란이 그 중심에 있었는데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여전한 불안 요소로 꼽힌다.
2017년 이랜드리테일은 아르바이트생들에 대한 임금 체불과 부당 노동 착취가 밝혀져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박형식 전 이랜드파크 대표를 해임하고 이외 임직원 4명도 해임하거나 감봉 등 징계를 내려야 했고 상장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까지도 갑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배송 관련 하청업체 네오토탈서비스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박창선 네오토탈서비스 대표는 이랜드리테일의 불공정 입찰과 하청 끼워 넣기 등의 갑질을 주장했다. 네오토탈서비스는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클럽과 10여년간 함께 했는데 최근 전국 36개 지점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한 개 업체와 계약을 진행한다고 통보했다는 것.
이로 인해 22개 점포 배송 업무를 맡던 당사의 일감이 6개 업체로 대폭 축소됐고 직원들의 퇴직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외주업체를 선정하는 과정과 기준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랜드리테일의 주장은 사뭇 다르다.
공개입찰을 실시한 뒤 각종 서류를 검토해 업체를 선정했고 권역당 1개 업체를 선정했는데 6개를 모두 다른 곳이 맡도록 해 네오토탈서비스의 일감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
오히려 네오토탈서비스 측이 계약 사항을 위반한 게 공개입찰을 하게 된 발단이라고 밝힌 이랜드리테일은 박 대표의 주장엔 허위사실이 많다고 밝혔다.
또 서울 동대문구 킴스클럽 본사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했던 박 대표를 명예훼손과 공갈협박,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해 현재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청와대 청원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과거 갑질 논란이 있었기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를 말끔히 해결하지 않고서는 간절히 원하는 ‘상장’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