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선영 기자] 대보유통이 지난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그 원인이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의 오너리스크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보유통이 대보그룹의 지주사 격이자 최등규 회장의 개인회사인 만큼 오너리스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대보유통의 지분은 최 회장과 부인 오수아 씨가 93.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보유통->대보실업->대보건설->대보정보통신 등의 지배구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보유통은 지난해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심지어 현금창출력과 단기지급능력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유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향후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대보유통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2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9%, 38% 감소한 액수다. 순이익도 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1.6%에서 1.1%로 하락했다.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6억원으로 전년 대비 568.8%나 급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93%에 해당하는 43억원의 경우 대보유통이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KEB하나은행·국민은행·기업은행 등 은행권에서 질권설정으로 차입한 자금이다.
결국 대보유통이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억원밖에 안 되는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 “일회성 비용을 갑작스레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제대로 대응할 수나 있겠느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대보유통의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것일까.
우선 대보유통의 업황을 놓고 보자면 해당 기업의 주력 사업인 주유소·충전소·휴게소·세차장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을 주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지급임차료 등이 크게 늘어 고정비 부담을 축소하는데 실패한 부분도 가세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등규 회장의 오너리스크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이 200억대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7년 징역 3년형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너 없는 기업이 과연 제힘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심지어 최 회장의 경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사업 편의 대가로 5억 원을 전달했다는 뇌물혐의가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김백준 전 청와대 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 뇌물 수수 관련 검찰 조사에서 “최등규 회장으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윗선에 전달했다”고 진술하면서다.
당시 최등규 회장은 이와 관련해 비공개 조사를 받아야 했고, 그 뇌물 혐의가 이 전 대통령의 기소장에 특정돼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유통이 최 회장 ‘오너 리스크’ 우려를 불식시키고, 향후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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