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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DLS 대규모 손실, 손태승 회장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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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DLS 대규모 손실, 손태승 회장 치명타?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8.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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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손태승(60)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 수장에 오른 뒤 성공가도를 달렸다.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등 인수·합병(M&A)서부터 순조로운 계열사의 지주 자회사 편입,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에 이르기까지 성과가 두드러진다.

때문에 손태승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그룹 회장 임기는 새해 3월 주주총회까지. 금융권 전반에선 “‘진격의 손태승’ 덕에 우리금융이 빠르게 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춰 나간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손태승 회장의 승승장구 일로에 제동이 걸렸다.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원금손실 규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국민청원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투자자 집단소송 움직임이 일어날 만큼 우리은행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 손 회장의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DLF란 금리·환율·실물자산·신용등급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DLS·Derivatives Linked Securities)의 만기 지급액이 미리 정해둔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투자상품이다. DLF· DLS는 지난 7일 기준 8224억 원이 판매될 만큼 선풍적 인기를 누렸는데 우리은행 상품이 이중 가장 많은 4012억 원을 차지했다.

DLF·DLS는 전체 판매액 중 99%가 은행에서, 이중 89%가 개인 자금으로 발생했다. 한데 손실률이 최대 95%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와 투자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30여명이 “은행이 판매시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며 금감원에 분쟁조정 신청을 낼 만큼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판매한 DLS 중 독일 국채 금리 연동상품 전액(1226억 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해 초비상이 걸렸다. 새달 만기까지 금리가 더 떨어질 경우 손실률이 100%가 될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이다.

DLS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기준치인 -0.2%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 4~5%가 나는 구조다. 단, 금리가 -0.3% 이하면 원금의 20%, -0.4% 이하는 40%, -0.5% 이하는 60%, -0.6% 이하는 원금의 80%가 손실이고 -0.7%를 밑돌면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다.

 

▲ DLF·DLS 판매 현황. [그래픽=연합뉴스]

한 금융권 종사자는 “DLF는 상품 자체가 복잡하다. 내용을 오해할 수 있어 불완전 판매의 소지가 없지 않다”며 “우리은행이 판매한 상품은 독일 국채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상세히 설명하지 않거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독일 국채에 투자하니 안전하겠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투자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 16일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XX은행이 벌인 1조원대 대국민 사기행각’이란 글이 게재됐고 이미 770여명이 동의 의사를 내비쳤다.

청원인은 “도박이나 주식 투자를 해서 몇 시간 만에 전 재산 다 잃어도 이처럼 억울하진 않겠다”며 “개미처럼 일해서 모은 소중한 돈이라 다른 곳에 투자하면 한 푼이라도 손해 볼까 싶었다. 정기예금처럼 안전하다 해 대한민국에서 제일 튼튼하다는 은행에 저축하는 개념으로 믿고 맡겼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미 뚜렷하게 원금손실이 나고 있던 이 상품을 쉬쉬하며 가입자를 모집하는 데만 혈안이 된 은행직원들, 그런 그들을 은행 배불리기에 이용해먹고 피해자들의 총알받이로 삼은 고위직 임원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뿌리 뽑고 억울한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동참해 달라”고 주장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국내영업 부문장이 주도하는 영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파장을 일으킨 DLF의 동향을 점검하고 해당 상품을 판매한 영업점의 고객 응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법무법인과 함께 DLF 투자자 관련 소송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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