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큐(Q) 신동훈 명예기자] 최근 미국 유망주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대표 유망주 5명이 유럽 4대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 각각 진출해 재능을 뽐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일(한국시간) 세르지뇨 데스트(19) 영입을 발표했다. 2012년 아약스에 입단한 후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데스트는 지난 시즌부터 우측 풀백 주전을 꿰찼다.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엄청난 활동량을 내세워 38경기에 출전해 3골 6도움을 올렸다. 넬송 세메두를 울버햄튼으로 보낸 바르셀로나는 우측 풀백 보강을 위해 데스트와 접촉했고 바이에른 뮌헨과 경쟁에서 승리해 영입에 성공했다.
데스트가 바르셀로나로 진출하면서 미국의 유망주들이 유럽 4대리그에 모두 진출하게 됐다.
EPL에는 크리스티안 풀리시치(22·첼시)가 있고, 분데스리가엔 지오바니 레이나(17·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타일러 아담스(21·RB 라이프치히)가 버티고 있다. 세리에A엔 샬케04에서 이적한 웨스턴 맥케니(22·유벤투스)가 활약 중이다.
이들은 '미국 영건'이라는 공통점 아래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풀리시치는 가장 먼저 떠오른 미국 유망주로 10대 후반에 도르트문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 주목 받았다.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뽐내며 핵심으로 활약했고 4시즌 간 127경기에서 19골 26도움을 기록했다. 압도적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 아자르'라는 별칭을 얻은 그는 공교롭게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에당 아자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됐다.
풀리시치가 측면 공격수라면 레이나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2002년생 레이나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시티FC 유스에서 뛰다 2019년 도르트문트의 레이더망에 들었다. 유스 혹은 2군에서 잠재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동나이대를 압도하는 활약을 보여 2019~2020시즌 후반기 1군에 데뷔했다. 현재 주드 벨링엄(17)-제이든 산초(20) 등과 함께 도르트문트 유망주 군단의 일원으로 1군에서 시즌을 소화 중이다.
미드필더 아담스와 맥케니는 서로 비슷한 유형이다.
아담스는 17세 나이에 MLS 뉴욕 레드불스 1군에 데뷔했다. 이후 주전을 차지해 2시즌동안 74경기에 출장한 그는 2018년 레드불 산하 구단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초반에는 자리를 잡는데 애를 먹었지만 최대 강점인 멀티플레이어 기질을 살려 우측 윙백, 미드필더, 수비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다. 빌드업과 활동량, 수비력이 좋고 최근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됐기 때문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번 시즌 더욱 중용하고 있다.
맥케니는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다. 2017년 샬케가 강등권에 허덕이고 있을 때, 1군 콜업돼 전투적인 플레이로 중원을 책임졌다. 거친 몸싸움과 정확한 태클을 자랑했고 수준급 공격전개 능력까지 과시하며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활약에 힘입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로 임대(완전이적 조건 포함)됐다.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의 선택을 받아 아드리엔 라비오, 아론 램지와 중원을 구성 중이다.
이처럼 5명의 선수는 각자 개성을 앞세워 유럽을 흔들고 있다. 본인 강점을 극대화하고,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클럽으로 이적한 게 결정적이었다. 또 5명 모두 미국 성인 대표팀 데뷔도 마쳤다. 풀리시치는 벌써 34경기를 소화해 14골을 넣었고 주장 완장까지 차고 있다. 데스트까지 성공적으로 바르셀로나 1군에 안착한다면 미국 유망주에 대한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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