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자신만만하던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포르투갈)도, 세계 골프 최정상을 달리는 더스틴 존슨(36·미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앞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13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호날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 후 관중 입장이 재개되는 분위기지만 대부분 국가는 여전히 코로나19의 공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출전을 위해 포르투갈 리스본에 머물고 있다. 지난 11일 프랑스 원정경기에 나섰던 호날두는 고국으로 돌아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선수단 전원 검사를 실시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5일 예정된 스웨덴전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해외 축구 선수들의 확진 소식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폴 포그바와 파리생제르맹(PSG) 킬리안 음바페(이상 프랑스), 네이마르(브라질)와 AC밀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등 수많은 유럽 축구 스타들이 양성 판정을 받으며 홍역을 치렀다.
서구권 국가에선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위기 속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권고에 대한 반발심리가 컸다. 호날두 또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경기에서 관중석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먹던 바나나 껍질을 바닥에 버리는 등 무책임한 행동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네이마르와 음바페를 포함한 PSG 선수 6명은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 단체 여행을 떠났다가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 리그앙은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유럽 5대 리그 중 유일하게 리그를 조기 종료했지만 지난 8월 시작한 새 시즌 관중 입장을 허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확산세가 거세지며 그 수를 5000명에서 1000명으로 급히 줄였다.
미국에선 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랭킹 1위 존슨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9~2020시즌 올해의 선수로 등극했던 존슨은 1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 CJ컵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포기하게 됐다.
13일 기준 전 세계에서 40만에 가까운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고 총 3777만 명이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 사망자도 100만 명을 넘어섰다.
그 불씨가 언제 전소될지 모른다. 13일 하루 미국은 4만 명 이상, 유럽축구를 이끌어가는 프랑스(4만2956명)와 스페인(2만7856명), 영국(1만4010명), 독일(6541명), 이탈리아(4619명)도 꾸준히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조차 큰 경각심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게 더욱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K-방역’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코로나19에 모범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국가다. 여전히 매일 수십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거리두기 1단계 조정 후 관중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한국 프로스포츠엔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데, 해외 선수들도 한국의 안전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걸려야 종식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19의 생명력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모범적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한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프로정신을 해외에서도 본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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