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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케인, 끊어진 연결고리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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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케인, 끊어진 연결고리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9.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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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북런던 더비'에서 망신살이 뻗쳤다. 손흥민(29)의 만회골로 겨우 체면치레하며 3연패에 빠졌다. 주포 해리 케인(28)이 시즌 최악의 스타트를 끊어 우려를 키운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EPL 6라운드 아스널과 방문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전반에만 3골을 연달아 내주며 무너졌고, 후반 들어 공세를 높였지만 34분 손흥민이 한 골 만회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 3연승으로 시작했지만 곧장 3연패에 빠졌다. 라이벌 아스널이 3연패 후 3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이다.

토트넘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누누 산투 감독은 벌써부터 위기론에 휩싸였다. 최근 5경기를 돌아보면 컵대회에서 승부차기로 1승을 거뒀을 뿐 나머지 일정에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포함 1무 3패에 그쳤다. 특히 3경기 연속 리그에서 3실점하며 패해 11위(승점 9)로 처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이 시즌 3호골로 토트넘의 라이벌전 영패를 막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날 리그 3호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리그에서 토트넘이 넣은 필드골은 모두 손흥민 발에서 나왔다. 골지역으로 침투하며 레프트백 세르히오 레길론의 낮은 크로스에 발을 대 방향만 바꿨다. 라이벌전 영패 위기를 면한 순간이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일정 강행군을 벌이다 입은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하자마자 풀타임을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초반 슛 하나 없이 끌려가자 하프라인부터 빠르게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페널티박스 안으로 접근, 강력한 왼발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코너킥 전담키커로 나서 케인의 날카로운 헤더슛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손흥민 활약은 평점으로도 알 수 있다. 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3을 줬다. 토트넘에서 가장 높다. 케인에게는 6.0을 부여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도 "토트넘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기는 골을 넣었고, 뭐라도 해보려는 유일한 선수였다"며 가장 높은 7점을 줬다. 케인은 4점을 매겼다.

지난 시즌 득점왕(23골)과 도움왕(14도움)을 동시 석권한 케인은 올 시즌 리그 5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생산하지 못했다. 커리어에서 6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 이후 5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마쳤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적에 실패했다. 결국 잔류한 그는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하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지만 이내 새 시즌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오른쪽)과 케인 듀오가 골을 합작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 케인(오른쪽)이 개막 후 6경기 동안 득점이 없는 건 6년 만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시즌 토트넘이 자랑한 공격 듀오 손흥민과 케인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다는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손흥민과 케인은 지난 시즌 둘이서만 14골을 만들어내며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을 새로 썼다. 지금껏 34골을 합작해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첼시·36골)가 세운 EPL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도 바라본다. 하지만 지난 3월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0~2021시즌 27라운드 이후 둘의 콤비네이션 득점은 나오지 않고 있다. 케인이 올 시즌 개막전 결장했으니 리그 16경기째 성과가 없는 셈이다.

손흥민은 케인이 선발로 나서지 않은 첫 2경기 최전방에서 분투하며 승리를 이끄는 등 온더볼과 세트피스 상황을 가리지 않고 제 몫을 하고 있다.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팀 멱살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선 케인이 폼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현지에서도 연일 그를 향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은 델레 알리, 루카스 모우라, 스티븐 베르바인 등 다른 공격진의 득점력이 저조해 손흥민과 케인 의존도가 높다. 손흥민과 케인 조합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면 올 시즌 목표로 하는 트로피 획득 및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 획득 역시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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