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일본이 기사회생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무너뜨리며 월드컵 본선을 향한 방향성을 다시 잡았다.
일본은 11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베트남을 1-0으로 꺾었다.
지난달 호주전에 이어 2연승을 이어간 일본은 5경기 3승 2패로 승점 9,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3), 호주(승점 10)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3경기에서 1승 2패로 고전하던 일본이다. 홈에서 오만에 충격패를 거뒀고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경기당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골 가뭄이 심각했다.
아직 확실히 나아졌다고 평가하긴 이르다. 지난달 호주전에서 2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되돌렸지만 5전 전패로 처져 있는 베트남을 상대로도 1골에 그쳤다.
전반 17분 미나미노 다쿠미의 낮은 크로스를 이토 준야가 골대 앞에서 왼발로 마무리한 게 이날 유일한 골이었다.
세밀한 패스플레이를 통해 67% 점유율을 자랑했고 슛에서도 13-6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음에도 좀처럼 공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사우디와 호주가 0-0, 오만과 중국이 1-1 무승부를 거둔 건 일본에 반가운 소식이다. 베트남이 5패, 중국이 1승 1무 3패(승점 4)로 탈락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사우디와 호주, 밑에서 추격하는 오만(승점 7)과 상대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지가 중요해졌다.
일본이 오는 17일 오만 원정경기를 치른다. 홈에서도 패한 기억이 있기에 어쩌면 이번 최종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내년 1월 27일 자존심이 걸린 중국과 한판을 벌이고 이후 2월 사우디, 3월 호주와 경기를 치른 뒤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베트남을 사상 첫 최종예선 무대에 올려놨지만 승점 1도 챙기지 못한 박항서 감독은 일본과 개인 기량 차이를 인정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최근 베트남축구협회(VFF)와 계약을 1년 연장하며 2023년 1월까지 팀을 지휘하게 된 박 감독이 언제쯤 첫 승점을 따내게 될지에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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