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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홀란드-리버풀 누녜스, 손흥민에 필요한 1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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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홀란드-리버풀 누녜스, 손흥민에 필요한 10% 성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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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시아 최초 유럽 5대 리그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높은 곳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최종전에서도 멀티골을 작렬하며 단독 득점왕에 오르나 했더니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골이 나오며 공동 영예에 만족해야 했다.

설상가상 또 다른 경쟁자들이 등장했다. 현재 세계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 엘링 홀란드(22)와 그를 빠르게 쫓고 있는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 다윈 누녜스(23)가 손흥민을 위협할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은 13일(한국시간) 각각 홀란드와 누녜스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료도 최대 8550만 파운드(1340억 원), 8500만 파운드(1332억 원)로 입이 떡 벌어질 만한 금액이다.

'노르웨이 특급' 엘링 홀란드가 13일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했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트위터 캡처]

 

‘노르웨이 특급’ 홀란드는 2015~2016시즌 브뤼네에서 프로로 데뷔해 몰데(이상 노르웨이),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거쳐 2019~2020시즌부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다. 도르트문트 진출 후에도 3시즌 동안 89경기에서 86골을 몰아쳤다. 2020~2021시즌엔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통산 20골을 채우는 기록도 써냈다.

홀란드는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와 함께 ‘메날두(메시+호날두)’ 이후 새로운 양강 체제를 재편할 특급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194㎝ 큰 키에도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슛, 뛰어난 골 결정력이 강점이다.

맨시티는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팀을 떠난 뒤 최전방에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케빈 더 브라위너(15골)와 라힘 스털링(13골) 등이 분전했으나 뛰어난 정통 스트라이커 부재가 뼈아팠다. 리그에선 우승을 차지했으나 UCL에서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4강에 만족해야 했던 것도 이러한 점과 무관치 않았다.

세계 최고 미드필더진을 중심으로 짧은 패스 축구를 펼치는 맨시티와 오프 더 볼 움직임이 강점인 홀란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 다윈 누녜스는 리버풀의 새로운 공격수로 팀에 합류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홀란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등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나 결국 아버지의 길을 뒤따라 걷기로 했다. 홀란드의 아버지 알프 잉게 홀란드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맨시티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다. 맨시티는 22년 전 그의 아버지가 입단하던 날과 같은 이날 홀란드의 영입을 발표하며 의미를 더했다.

홀란드는 “내 야망을 충족시키기에 알맞은 팀에 왔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골을 넣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고 선수로서도 더 발전하고 싶다. 이곳에서 그렇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컵 대회 우승트로피 2개를 들어 올렸으나 가장 중요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던 리버풀도 놀랄 만한 영입 성과를 냈다.

우루과이 페냐롤, 스페인 2부 리그 알메리아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이 미미했던 누녜스는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20~2021시즌 6골을 넣더니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26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올라섰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작렬하며 벤피카를 8강에 올려놨다. 그 중 2골은 리버풀과 8강에서 넣으며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87㎝ 81㎏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제공권 경쟁은 물론이고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며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괴시키고 뛰어난 마무리도 자랑한다. 발 밑 기술도 뛰어난 그는 많은 활동량으로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다.

EPL 득점왕 손흥민에겐 새로운 경쟁자들의 합류가 더욱 큰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에딘손 카바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뒤이을 대표 주자로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A매치 11경기에 나서 2골을 넣은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경계해야 하는 주요 선수 중 하나로 더욱 시선을 모은다.

괴물 공격수 둘의 EPL 입성으로 득점왕 손흥민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상대적으로 더 뛰어난 미드필더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둘에 비해 손흥민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몫이 크다.

더 성장하는 수밖에 없다. 남다른 교육법으로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될 수 있도록 밑거름을 만든 그의 아버지 손웅정(60) 씨의 말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과거 “손흥민은 절대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말했던 그는 지난 11일 춘천에서 열린 ‘손흥민 국제 유소년 친선 축구대회’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전히 그 생각엔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시켰다.

나아가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할 때 위기가 온다. 늘 지금보다 조금 더 발전할 상황을 생각하고 노력해야 현재 상황을 유지라도 할 수 있지 않겠냐”며 월드클래스 기준에 대해 “전 세계의 최고 클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 (손흥민도) 모든 분야에서 10% 정도만 성장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따라올 자가 없는 수준의 고른 양발 피니시 능력, 한층 배가된 프리킥까지. 월드클래스로 손색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EPL 득점왕 손흥민에게도 부족한 면은 존재한다. 홀란드와 누녜스가 갖춘 피지컬이라든지 헤더 능력 등은 완벽해지기 위해 성장시켜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 또한 서로가 있어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홀란드와 누녜스의 EPL 입성도 손흥민에겐 10% 성장을 위한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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