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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96) 박평화] 블랙컴뱃 CEO, 대부 꿈꾸는 '검정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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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96) 박평화] 블랙컴뱃 CEO, 대부 꿈꾸는 '검정 물결'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2.10.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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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형호 객원기자] 잔잔하던 국내 격투기 산업에 혜성처럼 등장해 신선한 충격을 던진 단체가 있다. 유튜브 채널로 시작해 올해 공식대회사로 출범한 ‘블랙컴뱃’이다.

블랙컴뱃은 기존 격투 단체와 차별성을 띤 접근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개개인의 스토리텔링과 개성을 끌어올려 선수들을 부각하고 교회와 교도소라는 이색적인 장소에서 경기를 펼쳤다. 산업 최초로 6팀이 경쟁하는 챔피언스리그를 진행하기도. 최근에는 블랙컴뱃3를 성황리에 마무리하였다. 행보가 흥미로운 블랙컴뱃의 중심에선수 겸 대표 박평화(검정)가 있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미디어스터디팀 스미스가 박평화(검정) 블랙컴뱃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3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언더그라운드 선수인 격투기산업의 새로운 대부, 박평화(검정)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박평화(검정) 대표. [사진=본인 제공]
박평화(검정) 대표.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종합격투기 단체 블랙컴뱃 대표이자 선수이기도 한 박평화(검정)입니다.”

- 어떤 계기로 격투기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팬으로서 관심을 가졌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술담배도 안 하고 굉장히 건전한 문화생활만 즐겼는데요. 고등학생 미국 유학 시절 할 게 없어 운동과 영화를 주로 보았고, 우연히 UFC 영상을 보았습니다. 너무 리얼하고 선수들이 세서 강함에 대한 동경을 느꼈습니다. UFC 영상을 보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친한 지인들과 격투 기술을 따라 써보며 산업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문화 관련 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격투기도 스포츠고 스포츠도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제로베이스에서 뭔가를 만들어 증명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마침 유튜브가 핸드폰 하나로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종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블랙컴뱃 유튜브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격투기의 본질과 똑같이 직접 발로 뛰는 콘텐츠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장감과 진실성이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이 구독자분들이나 시청자분들에게 와닿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블랙컴뱃2 정도한 관장과의 경기. [사진=본인 제공]
블랙컴뱃2 정도한 관장과의 경기. [사진=본인 제공]

- 가장 기억에 남는 유튜브 콘텐츠는요.

“조커 정도한 관장님과의 경기입니다. 프로 MMA 선수 출신, 무에타이 선수 출신, 주짓수 브라운 벨트인 정도한 관장님을 이기고 챔피언이 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앞으로 기획해보고 싶은 새로운 유튜브 콘텐츠는?

“여성들로 구성된 격투 콘텐츠를 해보고 싶습니다. 여자 선수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여자 격투기 선수들이 많으므로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해보고 싶습니다.”

챔피언 벨트와 함께. [사진=본인 제공]
챔피언 벨트와 함께. [사진=본인 제공]

- 선수 꿈을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나요?

“선수 꿈은 전혀 없었습니다. 대회를 기획한 것도 제가 출전하려는 것이 아닌 선수들을 조명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모 유튜브의 저격 사건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경기를 뛰게 되었습니다.”

- 격투기 선수들은 자신만의 링네임이 있습니다. 링네임을 ‘갓파더(Godfather)’라 지은 이유는?

“갓파더(Godfather)는 대부라는 뜻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제가 ‘대부’라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이탈리아 마피아에 대한 누아르 영화인데 격투계와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제 이름이 검정이고 대부라는 이미지가 잘 어울려 지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격투계의 역사적 인물 즉, 대부가 되고 싶다는 야심찬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비밀입니다. 계획한 것들을 모두 이루고 나면 마지막 의미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 가장 존경하는 격투기 선수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모든 격투기 선수들은 본인만의 경기 입장곡이 있습니다. 제 입장곡은 마지막 황제라고 불렸던 효도르 선수의 그것과 같습니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 효도르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의 경기를 보며 격투기에 빠졌던 향수가 있습니다.”

- 격투기 선수에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하신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자세입니다. 실질적인 노하우를 드리자면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능과 상관없이 오랫동안 꾸준히 하는 사람이 엄청난 실력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블랙컴뱃 공식 기자회견. [사진=본인 제공]
블랙컴뱃 공식 기자회견. [사진=본인 제공]

- 올해 출범한 블랙컴뱃이 추구하는 방향성은?

“격투기는 스토리와 선수 이해도가 중요합니다. 모르는 사람의 경기를 보는 것보다 스토리를 알고 있는 사람의 경기에 더 몰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다른 단체 혹은 UFC 조차도 요즘 스토리가 굉장히 부재하는데요. 블랙컴뱃은 앞으로도 스토리를 차별성으로 가져가려고 합니다.

두 번째로는 선수 중심의 대회 운영을 추구합니다. 단체가 커지는 것도 물론 좋지만 격투기는 결국 선수의 매력이 중요합니다. 격투기 선수가 멋있어 보여야 팬들이 좋아하고 빠져드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선수들의 매력과 개성을 알릴 수 있는 선수 중심의 운영 방식을 이어 나가려고 합니다.”

- 산업 최초로 6팀이 경쟁하는 챔피언스리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든 배경은?

“격투기는 팀전이라는 개념이 없고 개인전으로 진행됩니다. 격투기 사업을 이끌어가야 하는 관계자와 일원으로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격투기가 프로야구와 같은 인기 있는 타 스포츠 리그와 경쟁하려면 ‘팀’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스포츠가 전통과 역사를 쌓으려면 팀이 필요합니다. 선수 한두 명이 이적했다고 팀의 팬이 갑자기 다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격투기는 UFC만 보더라도 개인 스타들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개인이 지거나 은퇴하면 위기가 찾아옵니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세계 최초로 팀 리그전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박평화(검정) 대표. [사진=본인 제공]
박평화(검정) 대표. [사진=본인 제공]

-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만큼은 UFC보다 블랙컴뱃을 더 많이 보게 하는 것이 실질적인 목표입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블랙컴뱃 브랜드를 기반으로 스포츠에 국한되지 않고 패션, 음악, 영화 같은 다양한 문화 시장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 격투기산업 종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영상에서 있어 보이고 잘난 척하는 것은 격투기라는 스포츠의 위상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격투기산업에 종사하려면 큰맘 먹고 들어와야 합니다.

뭐든지 혁명이나 혁신할 때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난제가 있습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겪어야 하는 고난과 변수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다 감당할 자신이 있으면 격투기산업 종사를 추천합니다. 단, 이를 다 극복했을 때 누릴 부와 명예, 기쁨은 확실히 보장해 드릴 수 있습니다.

격투기산업은 격투기랑 똑같은 것 같습니다. 격투기를 하면서 부상도 당하고 파이트머니가 적어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승리했을 때의 쾌감과 보상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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