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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도 일본도 해냈다, 이젠 대한민국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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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도 일본도 해냈다, 이젠 대한민국 차례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2.11.2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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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도, 일본도 해냈다. 이젠 우리가 바통을 이어받으면 된다.

카타르, 이란의 대패로 역시나 약체란 취급을 받았던 아시아가 이틀 연속 세상을 놀라게 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 꼽힌 전통의 강호들이 연일 굴욕을 당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C조 1차전에서 피파랭킹 51위 사우디아라비아가 3위 아르헨티나를 잡더니 이번엔 24위 일본이 E조 1차전에서 11위 독일을 잡았다. 23일 알라이얀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연출했다.

침울해 하는 독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운데). 기쁨을 나누는 일본 선수단과 대비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월드컵에서 우승 횟수는 다음과 같다. 브라질(5회), 이탈리아, 독일(이상 4회),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프랑스(이상 2회), 잉글랜드, 스페인(이상 1회). 트로피에 입맞춤한 나라는 8개국밖에 없다. 2회 이상은 단 6개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얼마나 초대형 사고를 쳤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다.

개막전이자 A조 첫 경기에서 카타르가 에콰도르에 0-2로, B조 첫 경기에서 이란이 잉글랜드에 2-6으로 와르르 무너질 때만 해도 아시아의 한계가 뚜렷해 보였다. 한데 사우디와 일본이 만반의 준비를 한 채로 나섰고 기어이 연이틀 신선한 이변을 선사했다.

커리어의 유일한 한(恨)인 월드컵을 추가해 명실상부 역대 최고(GOAT) 반열에 오르길 원하는 아르헨티나의 정신적 지주 리오넬 메시(PSG)도, 명문클럽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분데스리가, 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트레블(3관왕)을 달성해본 명장 한지 플릭 감독도 아시아 돌풍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

그중에서도 독일이 받은 충격은 그 정도가 심각하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0-2로 무릎을 꿇고 탈락하는 쓴맛을 보더니 이번엔 초장부터 망신을 당했다. 톱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추가시간에 골문을 비우고 세트피스에 가담하는 ‘웃픈’ 광경을 4년 5개월 만에 월드컵에서 또 보여준 독일이다.

아르헨티나를 잡고 환호하는 사우디 선수들. [사진=신화/연합뉴스]

이는 24일 밤 10시 우루과이를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에게도 커다란 자신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는 역대 원정 월드컵 최고성적인 2010 남아공 대회 16강 재현 혹은 그 이상을 꿈꾼다.

선수단을 대표해 23일 취재진 앞에 선 손준호, 김진수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손준호는 “사우디의 승리가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김진수도 ”축구는 약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다. 사우디가 이겼으니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대한민국이 언더독의 반란을 이어갈지가 대회 차원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같은 조에 편성된 우루과이나 포르투갈이 ‘메시국’ 아르헨티나나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를 보유한 독일만큼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 우루과이가 우승 2회 나라라 해도 이는 한참 전인 1930년, 1950년 일일 뿐이다. 포르투갈의 최고 성적은 3위. 한국도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적이 있다. 기죽을 필요가 없다.

우루과이에 다윈 누녜스(리버풀),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에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 선수가 있지만 우리에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있다.

메시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도 고개를 숙인 판이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1득점씩은 필드골도 아니었다. 심지어 사우디와 일본은 선제 실점하고도 역전승을 거두는 아픈 공통점까지 안겼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도 이렇게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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