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룹 H.O.T 출신 가수이자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 장우혁이 '갑질' 피해를 폭로한 전 직원을 상대로 1년 째 법정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시작은 지난해 6월 누리꾼 A씨가 "2016년 1세대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 B씨가 대표로 재직했던 엔터테인먼트 사의 연습생 생활을 하던 중 B씨에게 욕설 및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게재한 글이었다.
그는 자신의 말을 인증하기 위해 안무 연습실 사진도 함께 공개했으며,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1세대 아이돌 출신의 소속사 대표인 장우혁을 당사자로 지목했다.
해당 글을 올린 뒤 A씨가 "B씨가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며 A씨 역시 당시 상황을 지나치게 극대화해 폭로 글을 쓴 것에 대해 B씨에게 사과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밝히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얼마 뒤 2014년 WH크리에이티브에 재직했다는 전 직원 C씨와 D씨도 장우혁으로부터 받은 갑질과 폭행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들은 장우혁에게 사전 명시되지 않았던 과중한 업무들을 추가 수당 없이 떠맡는 등 피해를 당했다며 "중국 출장 등지에서 머리를 때리는 폭력을 저질렀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장우혁은 결국 지난해 7월 팬카페에 "'사실이 아니니 지나가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독이 돼 팬 분들을 힘들게 했다. 나만 참으면 끝나는 일이라 그저 참으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당시 장우혁은 폭로자 2인을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하며 "당시에 함께 일했던 많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고 사실 확인을 한 결과 폭로글의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가 장우혁이 고소한 전 직원과 장우혁이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를 공개하며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해당 메시지에는 장우혁이 연습생을 폭행했고 직원이 이에 대해 지적하며 연습생의 마음을 달래주려 한 정황이 담겼다.
지난 5월에는 '갑질 폭로자가 무혐의 처분을 받고, 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는 인정해 검찰에 송치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소속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경찰의 혐의없음 결정은 고소인인 장우혁과 피고소인인 C씨의 주장 사실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는 취지"라며 "전직원 C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와 같은 결정은 C씨가 게시한 사실이 허위라는 점에 관한 많은 관련자들의 진술을 무시한 결정이기 때문에 장우혁은 허위사실 명예훼손 부분에 대한 불송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신청해 계속 다툴 예정에 있으므로, 아직 수사가 종결된 것도 전혀 아니다"라고 전했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장우혁은 해당 폭로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수사기관에 제출한 전 직원 2명을 상대로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접수했다.
'갑질' 의혹을 둘러싼 싸움이 1년 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우혁이 과연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아티스트, 떳떳한 가수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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