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박명수가 '오징어 게임2' 캐스팅을 둘러싼 논란에 입을 열었다.
박명수는 30일 오전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감독 황동혁) 캐스팅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탑을 좋아한다. 하지만 뭐라고 말하기 애매모호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그래도 젊은 친구가 다시 살아나야 하지 않겠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회를 한 번 더 준다면 열심히 보답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소신을 밝혔다.
자리에 함께한 데이터 전문가 전민기가 "받아들이고 아니고는 국민들 마음이니 그 부분은 (탑이) 감내해야 된다"고 하자 박명수도 이에 동의했다.
평소 라디오를 통해 다양한 소신발언을 하며 대중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박명수지만 이번만큼은 '친분에 의한 옹호'로 비판을 샀다. 범죄를 교화하고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게끔 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틀린 말은 아니나, 앞서 신혜성, 곽도원, 김새론 등이 음주운전 물의를 빚었을 때 "음주운전은 버릇"이라며 갱생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기 때문.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의 논란은 지난 29일 오징어 게임2 최종 캐스팅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넷플릭스는 박규영, 조유리, 이진욱 등에 이어 탑을 출연 배우로 소개했다. 이에 따라 탑은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등과 함께 시즌2를 이끌게 됐다. 정확히 어떤 역할을 맡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2006년 빅뱅으로 데뷔한 탑은 2017년 의경으로 군 복무하던 중 4차례 대마초 흡연 혐의를 받으며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의경 직위가 해체되고 남은 복무 기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다.
제대 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그는 SNS를 통해 "한국에서 활동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빅뱅에서 탈퇴하면서 연예계를 완전히 떠날 것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마약 혐의로 유죄를 받은 것과 관련해 한국 대중을 비난하는 등 거침없는 SNS 행보를 보여 질타를 샀던 그다. 이미 많은 대중이 그에게 등을 돌린 상황.
이 과정에서 과거 탑과 친분을 자랑한 이정재, 이병헌 등이 탑의 복귀를 돕기 위해 캐스팅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퍼졌다. 이정재 소속사는 "사실 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고 넷플릭스 측은 "모든 권한은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들을 향한 의혹이 계속되고 있어 황동혁 감독이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넷플릭스 자율성, 결국은 독?
이번 사태는 넷플릭스의 최대 장점인 '자율성'이 논란의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있어 감독의 권한을 최대로 하고 의견 제시 외에는 일체의 간섭도 하지 않았다. 이에 많은 제작자들이 "넷플릭스의 장점은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입 모아 이야기했다.
자율성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체계를 망가뜨리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김새론이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촬영 도중 하차한 것과 7종 마약 혐의로 인해 '지옥 시즌1'에 출연한 유아인의 캐릭터가 시즌2 촬영을 앞두고 다른 배우로 교체된 것이 아이러니로 비춰지는 것이 그 방증이다.
자율성에는 책임이 따른다. 제작자는 사회적으로 문제될 수 있는 요소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고 그에 맞는 '이유'를 생각해내야 한다. 커져만 가는 사태에서 침묵하고 있는 황동혁 감독의 진심은 무엇일까. 대중에게 더이상 "연기로 갚겠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 요즘 황동혁 감독이 어떠한 대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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