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의 2023~2024시즌 키워드는 반등이다. 지난 시즌 공식전에서 14골 6도움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EPL) 리그 경기만 따지면 10골로 간신히 두 자릿수 득점을 넣었다.
2021~2022시즌 23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의 이름값을 보면 아쉬웠다. 토트넘에서의 첫해였던 2015~2016시즌(4골)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그는 부진과 부상으로 꽤 고생했다. 지난해 11월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했다. 스포츠 탈장도 그를 괴롭혔다.
손흥민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이 훌륭한 시즌은 아니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한 해였다”며 “이번 시즌에는 우리가 모두 아는 손흥민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EPL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손흥민은 예열을 마쳤다. 라이언 시티(싱가포르),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프리시즌에 선발 출전하며 몸을 풀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새 사령탑인 엔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감독 체제에서도 주전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손흥민은 오는 13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퍼드와 개막전에 출격한다. EPL통산 103골을 넣어 득점 순위 32위인 손흥민이 얼만큼 기록을 더 써내려갈지도 관심을 모은다.
다만 공격수 해리 케인(30)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 둘은 8시즌 동안 47골을 합작한 EPL 최고 단짝이다.
케인이 이적할 경우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이 영입한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27)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매디슨은 2018~201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레스터 시티에서 뛰었다. 2021~2022시즌 12골, 2022~2023시즌 10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친 토트넘은 올 시즌도 좋은 전력으로는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BBC는 토트넘이 올 시즌에도 8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손흥민이 맞서는 브렌트퍼드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입단한 중앙 수비수 김지수(19)가 있다. 다만 주전 자리가 확보되지 않아 개막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황희찬(27·울버햄튼 원더러스)도 명예 회복에 나선다. 그는 지난 시즌 허벅지 부상으로 27경기(15경기 교체) 출전에 3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는 지난 5일 스타드 렌(프랑스)과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쐐기 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울버햄튼은 오는 15일 오전 4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올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 활약하며 명문구단으로 이적한 김민재(27·뮌헨)와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PSG)도 새 시즌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 활약한만큼 그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민재는 오는 13일 오전 3시 45분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에서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다. 리그 첫 경기는 19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방문 경기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팀의 세리에A 33년 만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즌을 마치고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액인 5000만유로(약 723억원)에 뮌헨으로 팀을 옮겼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우승팀(33회)이자 지난 시즌까지 11연패를 달성한 명문 구단이다. UEFA UCL에서는 6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프리시즌에서 3경기에 나섰다. 지난 8일 AS 모나코(프랑스)와의 경기에서는 백패스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팀은 다행히 4-2로 이겼다.
이재성(31·마인츠),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와의 ‘한국인 더비’도 기대를 모은다.
이강인은 13일 오전 4시 로리앙과 리그1 첫 경기에 나선다. 지난해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활약한 이강인은 시즌을 앞두고 호화군단 PSG 유니폼을 입었다.
PSG는 세계 최고 공격수 메시(아르헨티나)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미국메이저리그축구(MLS) 인터 마이애미(미국)로 이적했지만 네이마르(브라질) 등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11시즌 동안 9차례나 리그1에서 우승한 최강팀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르아브르(프랑스)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꽤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는 경기를 마치고 “앞으로 해 온 것처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한국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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