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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진 손흥민, 도사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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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진 손흥민, 도사로 거듭났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3.08.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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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손흥민(31)이 ‘축구 도사’로 거듭나고 있다. 시야가 한결 넓어진 캡틴 덕분에 토트넘 홋스퍼는 그간 팀을 이끌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독일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본머스와 2023-202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원정에서 2-0으로 이겼다. 개막전 브렌트포드전 2-2 무승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2-0) 포함 개막 3경기 2승 1무(승점 7), 3위로 순항 중인 토트넘이다.

손흥민이 베테랑이자 주장으로 품격을 보여준 덕분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아직 공격포인트가 없는데도 최근 2경기 평점은 도드라진다.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가 무르익었다. 

손흥민이 본머스전 승리를 확정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맨유전에서 손흥민은 결승골을 기록한 파페 사르(8.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8.1)을 받았다. (풋몹 기준).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역시 손흥민은 7.7로 사르(7.9) 뒤를 이었다. 로이터가 “손흥민이 옛 파트너(케인)와 헤어진 충격을 떨쳐낸 듯 보였다”고 호평한 경기였다.

본머스전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풋몹에서 8.0을, 후스코어드닷컴에서 7.34를 각각 획득했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 등 공격포인트를 올린 동료들 다음이다. 기회 창출을 의미하는 키패스가 2경기 연속 4회로 독보적이다. 

손흥민은 케인이 빠지면서 개편된 팀도 챙겨야 한다. 본머스전의 토트넘 스타팅 스쿼드 11인 중 유일한 30대가 손흥민이었다. 어린 동료들이 다소 흥분하자 주장인 그는 이들을 떼어놓고 주심과 이야기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손흥민의 가치는 다용도로도 극대화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히샬리송을 선발 출전시켰다가 후반 초중반 히샬리송을 빼고 손흥민을 톱으로 올리는 전술을 구사 중이다. 답답한 히샬리송과 달리 손흥민은 측면이든 최전방이든 어느 자리에서나 공격 흐름을 살린다.

2라운드 맨유전. 손흥민(왼쪽 첫번째)이 메이슨 마운트(가운데),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마크를 뚫고 패스를 찌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런 변화는 한국 축구대표팀으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새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아시아권에선 손꼽히는 강팀이라 상대 대부분이 라인을 내리고 손흥민을 집중견제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특급 도우미’자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초반 훌륭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공격포인트가 얹어지면 더할 나위가 없다. EPL 개인 통산 10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한 골만 추가하면 이 부문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103골)를 제치고 디디에 드로그바(은퇴·104골)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일정은 다음달 2일 밤 11시 킥오프하는 번리전이다. 번리는 손흥민에게 올해의 골,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안겨준 팀이다. 2019년 12월 무려 6명을 따돌리고 70m를 질주했던 그 장면이다. 좋은 기억이 있는 만큼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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