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1일 중국과의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동료들과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 주목받았다.
대한축구협회(KFA)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경기 전날인 20일 손흥민은 중국 광둥성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후 동료들과 둥그렇게 원을 그린 채 서서 이렇게 말했다.
“내일 관중도 꽉 찬다고 하던데,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
이렇게 말한 손흥민이 중국전 승리에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펄펄 날며 한국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싱가포르를 5-0으로 꺾은 한국은 2연승을 달렸다. 2승 무패를 기록한 한국은 C조 1위를 유지했다.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37경기에서 23승 12무 2패로 초강세를 이어가게 됐다. 중국은 또 다시 공한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페널티킥 골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중국 수비수 주천체에게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로 왼쪽 모서리로 차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골을 넣고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자신의 ‘찰칵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손흥민은 전반 45분에는 머리로 추가골을 넣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방향을 바꿔 다시 한 번 상대 골문 왼쪽 골망을 갈랐다. 중국 수비수 2명이 손흥민 뒤에 붙었지만 손흥민이 좀 더 빨랐다.
손흥민이 헤더로 골맛을 본 건 2022년 9월 카메룬과의 평가전이 마지막이다. 무려 425일만.
지난달 베트남전(6-0 승)과 싱가포르전(5-0 승)에 이어 각각 1골씩 터뜨렸던 손흥민은 3경기 연속 득점을 가동했다. 중국전까지 A매치 116경기에서 40호·41호골을 기록했다.
그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58골),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50골)에 이어 한국 남자대표팀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A매치 40골을 돌파했다.
손흥민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표팀 감독 부임 후 6골(필드골 5골)을 넣으며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가동했다. 골잡이다운 면모다. '프리롤'의 위치도 그에게 안성맞춤인 듯하다.
손흥민은 후반 42분에는 정승현(울산 현대)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정승현은 손흥민이 올려준 크로스를 헤더로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이날 총 15개의 슈팅을 날렸고 이 중 절반가량인 8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5개의 슈팅을 날렸고 이중 4개를 유효슈팅으로 기록하며 날카로운 슈팅 능력을 보여줬다.
3-0이 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여 중국 관중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번 한중전은 예매 시작 1시간 만에 입장권이 모두 팔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암표까지 돌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2017년 3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6년 8개월 만에 오른 중국 원정에서 그 열기를 가라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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