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31·노리치시티)가 명확하게 혐의에서 벗기 전까지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축구회관에서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단을 비롯한 협회 주요 임원들과 최근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에 대해 논의한 후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축구협회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성행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정황이 포착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지난 21일 중국과의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후반 27분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사건의 진실 공방은 앞으로 다퉈야지만, 성범죄 혐의를 받고 수사를 받는 피의자가 경기에 출전한 것에 대해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 같이 여론이 악화되자 축구협회는 뒤늦게 황의조에 관련한 이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이 된지 8일 만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원근 공정위원회 부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박태하 전력강화위원,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이 참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점,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논의에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와 관련된 제반 상황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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