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리오넬 메시(36)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 후 미국에 MLS(메이저리그사커) 신드롬을 일으켰다.
실력으로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탈바꿈시켰다. 이적 후 첫해 정규리그 6경기, 리그스컵 7경기, US오픈컵 1경기 등 14경기에 출전해 11골 5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마이애미의 창단 첫 리그스컵 우승을 이끌었다. 미국 팬들은 ‘축구의 신’을 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 티켓 판매 플랫폼에 가장 비싼 티켓은 1700달러(약 2244만원)에 이르렀다. MLS 역대 정규리그 최고 티켓값이었다.
MLS를 중계하는 애플TV+의 새 가입률은 메시가 이적한 첫 달 16배 늘어났다. 마이애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500만명이 넘어 미국 스포츠팀 중 상위 5위안에 든다. 7일 기준 1546만이다.
지난 10월에는 한 시즌을 가장 빛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8번째 수상. 이미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한 메시는 자신의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이런 메시의 활약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지나치지 않았다. 타임은 6일(한국시간) 2023년 ‘올해의 선수’로 메시를 선정해 발표했다. 2019년부터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메시는 남자축구 선수·비(非)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2년에는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애런 저지, 2021년에는 미국 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 2020년에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2019년에는 FIFA(국제축구연맹)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뽑혔다.
메시는 2004년부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만 뛰다 2021~2022시즌부터 2시즌 PSG(파리 생제르맹)에서 보냈다. 이후 갑작스럽게 미국행을 택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메시는 “나의 첫 번째 선택은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불가능했다”고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사우디리그에 진출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었다”며 “사우디와 MLS 모두 흥미로운 요소였다”고 했다. 그는 미국생활에 적응하는 게 ”아주 쉬웠다“고 했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것도 불평할 수 없다”고 했다.
타임은 “메시는 미국 축구에 유례없는 자극을 줬다. 관중, 티켓 가격, 상품 판매량, 시청률이 치솟았다. 지난 8월 메시가 뉴욕 레드불스를 상대로 골을 넣자 래퍼 팻 조는 눈물을 흘리며 ‘메시’라고 외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 했다.
미국은 2024년 코파아메리카, 2025년 FIFA 클럽 월드컵,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을 개최한다. 타임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 시장인 미국에서 축구는 팬들에게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축구는 최근 인상적인 성장을 보였다. 주요 국제대회에 많은 팬들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메시는 촉진제”라고 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4)는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1927년부터 시작된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연예계 인물이 자신의 본업으로 선정된 것은 스위프트가 처음이다. 연예계 인물의 단독 수상도 스위프트가 최초다.
스위프트는 올해 북미를 시작으로 각국에서 공연한 '에라스 투어'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공연이 열리는 곳 주변 식당, 호텔 등 지출이 늘어나면서 미국에서는 '스위프트노믹스'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트래비스 켈시와의 공개연애 덕분에 NFL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치솟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