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은 지난 8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1-2로 진 뒤 “이길만한 자격이 더 있었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졌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선수로서 우리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결정지을 기회가 생기면 더 좋은 플레이가 필요하다”며 “그럴 기회가 있었기에 공격진 선수들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이 말한 손흥민은 불과 사흘 뒤인 11일 EPL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1 승리를 안겼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는데 몸소 보여준 셈이다.
평소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던 손흥민은 이날 2선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했다. 손흥민은 선제골과 추가골에 모두 기여하며 넓은 시야를 보여줬다. 전반 26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낮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하자 문전의 데스티니 우도지가 그대로 왼발로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은 전반 38분 도움을 추가했다. 이번에도 왼쪽 구석에서 슬금슬금 공을 몬 손흥민은 수비수 한 명을 슬쩍 제치고 골라인 부근에서 골대 정면에 히샬리송에게 패스를 찔렀다. 히샬리송이 곧바로 왼발 슈팅을 날려 뉴캐슬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3·4호 도움이다.
손흥민은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40분에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시즌 10호골을 터뜨렸다. 지난 4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1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시즌 9번째 골을 터뜨린 후 2경기 만에 나온 득점이다.
손흥민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우며 웨인 루니, 프랭크 램퍼드, 세르히오 아궤로,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이상 은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엘링 홀란(맨시티·14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1골)에 이어 EPL 득점 순위 3위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 득점 기록을 깨는 건 시간문제.
손흥민은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EPL 통산 113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안 라이트(은퇴)와 공동 23위에 올랐다. 120골의 라힘 스털링(첼시)과 스티븐 제라드(은퇴)에 7골 차로 따라붙었다.
공격포인트 3개를 올린 손흥민과 2골을 터뜨린 히샬리송을 앞세운 토트넘은 6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토트넘은 개막 10경기에서 8승 2무로 무패행진을 달렸으나 이후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쳤다. 1골 2도움 활약한 손흥민과 경기 후 팬들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OTM)에 선정됐다.
토트넘은 승점 30으로 5위를 지켰다. 4위 맨시티(승점 33)와는 승점 3점 차.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 평점 9.44를 매겼고 풋몹은 평점 9.5를 줬다. 스카이스포츠는 양 팀에서 유일하게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손흥민과 히샬리송, 페드로 포로, 데얀 쿨루셉스키 4명에게 평점 9를 부여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지난 2주간의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오늘은 환상적인 경기였다. 계속 이런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직전 경기에서 웨스트햄에 패배한 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좀 더 무자비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만들었다”며 “우린 기회를 만들어냈고 매우 강한 상대인 뉴캐슬을 상대로 이겼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일찍부터 우리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며 "그는 공을 잡을 때마다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그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우리는 좀 더 위협적이었다"고 했다.
황희찬(울버햄턴 원더러스)은 10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1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울버햄턴은 노팅엄과 1-1로 비겼다. 황희찬은 리그에서 8골 2도움, 리그컵에서 1골 등 공식전 9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같은 날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 15라운드 낭트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PSG는 낭트를 2-1로 꺾고 8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를 지켰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2주 만에 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으나 대패를 막지 못했다. 9일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팀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1-5로 대패를 지켜봤다.
개막 12경기 무패(10승 2무)를 달리던 뮌헨은 올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승점 32로 2위를 유지했다.
지난달 30일 코펜하겐(덴마크)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김민재는 리그 13라운드 경기가 폭설로 연기돼 2주 만에 실전을 치렀다. 하지만 전반 31분 실수로 2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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