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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새 주인’ 찾았다, 명가 부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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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새 주인’ 찾았다, 명가 부활 가능할까?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2.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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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새 주인을 맞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과연 변할 수 있을까. 1부 리그 역대 최다 우승(20회)을 자랑하는 맨유가 명가 부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이네오스의 창립자인 짐 랫클리프(71)가 맨유의 지분 25%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네오스는 글로벌 화학그룹이다. 최근에는 자회사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를 통해 그레나디어 차량을 생산해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했다. ‘억만장자’인 랫클리프는 글레이저 가문이 보유한 맨유의 클래스B 주식 25%, 클래스A 주식의 최대 25%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클래식A·B주식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이다. 글레이저 가문과 클래스A 주주는 동일하게 주당 33달러를 받는다. 거래는 EPL을 포함한 관련 승인 절차를 거쳐 완료된다.

맨유 지분의 25%를 인수한 짐 랫클리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인수와 더불어 맨유 이사회는 구단 축구 운영 관리에 대한 책임도 이네오스에 위임했다. 감독 선임, 이적 결정권 등이 랫클리프에게 넘어갔다. 랫클리프는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 3억달러(약 3909억원)를 별도로 투자할 예정이다. 7만4000석 규모의 올드 트래포드는 1910년 개장해 올해로 113년이 된 유서 깊은 구장이지만 보수가 제대로 안 돼 콘크리트 천장 일부가 떨어지거나 화장실 내 하수관 물이 역류하는 사건도 있었다.

맨유는 2005년 미국 스포츠 재벌인 말콤 글레이저에게 인수됐다. 2014년 말콤이 세상을 떠난 뒤엔 자녀들이 공동 구단주를 맡아 왔다. 하지만 최근 성적이 부진해지자 글레이저 가문이 퇴진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 11월 매각을 선언했다.

맨유는 1986년부터 2013년까지 지휘봉을 잡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체제 하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이후 지난 10시즌 간 단 한 번의 리그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다.

디애슬레틱은 “맨유는 퍼거슨과 비슷한 감독을 찾으려고 10년을 보냈지만 퍼거슨이 아주 특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경주마를 생산하고 개발하기 위한 마구간을 짓는 걸 대신하고 유니콘을 쫓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썼다. 그들은 노력의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악순환에 놓여 있다”고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시즌 리그 20개 팀 중 3위에 오른 맨유는 올 시즌 26일까지 8위(승점 28·9승 1무 8패) 처져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했는데, 이는 199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또 올 시즌 공식전 26경기에서 11승 2무 13패를 기록했는데, 맨유가 크리스마스 이전에 13패를 당한 건 1930년 이후 처음이다. 리그에서 치른 18경기 중 무득점이 7번으로 리그 최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과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는 이미 탈락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거취가 관심사다. 지난해 7월 맨유 감독에 오른 그는 팀을 리그 3위에 올려놓으면서 지도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올 시즌에는 도통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팀 성적의 부진과 제이든 산초 등 일부 선수들과 불화까지 겪었다. 다만 부진 속에서도 감독직은 유지할 전망이다. 하흐 감독은 맨유와 3+1년 계약을 했는데, 중도에 경질할 경우 연봉 이상의 보상금을 내줘야 한다는 보도도 나온다. 랫클리프가 맨유 서포터즈와 관계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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