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오는 12일 개막한다.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과 아시아 맹주 자리를 놓고 겨룬 한국은 아시안컵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는 18회. 한국은 아시안컵 초대 대회인 1956년과 1960년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강의 전력을 앞세워 우승 사냥에 나섰다. ‘월드클래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으로 이어지는 최강 미드필더진이 굳건하다. 수비의 중심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은 최근 소속팀에서 골맛을 보면서 좋은 감각을 지닌 채 아시안컵에 임한다.
이강인은 AFC가 선정한 카타르 아시안컵을 빛낼 ‘베스트 영스타’ 5명 중 1명에 뽑혔다. AFC는 이강인에 대해 "박지성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라며 "지난해 여름 프랑스 최강팀인 PSG의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등과 더불어 PSG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아시안컵에서는 총 24개국이 6개의 조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각 조 상위 2팀과 성적이 좋은 3위 4팀이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결승까지 오른다. 한국은 조별예선 E조에서 바레인과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조편성 돼 있다.
한국은 조별예선 1위로 16강에 오를 게 유력하다. E조 1위로 오르면 16강에서 D조 2위와 만난다. D조에는 일본, 이라크, 인도네시아, 베트남이 있다. 일본이 D조 1위로 조별예선 통과가 유력하다. 2위에는 지난 6일 평가전을 치러졌던 이라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지난 6일 평가전에서 이라크에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8강에서 이란과 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란의 벽을 넘어야 한다. 이란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통산 41승 19무 8패를 기록한 강호다. 통산 우승은 3회다. 조별예선에서 한 번도 탈락한 적이 없다. 가장 최근인 2019년 대회에서는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이란과 악연이 있다. 1996년부터 2011년 대회까지 5연속 만나 2승 3패로 밀렸다. 1996년 대회에서 2-6으로 패한 건 아직도 쓰라린 경험이다. 2015년 대회와 2019 대회에서는 만나지 않았다. 이번에 맞대결을 벌이면 12년 만이 된다.
8강을 통과하면 개최국 카타르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개최국 이점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한국은 2019년 대회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져 탈락했다. 자신감을 얻은 카타르는 결승에서 일본까지 꺾고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한국과 일본은 결승에서 만난다. 베팅사이트의 예측 평균치를 종합하는 오즈피디아에 따르면 9일 현재 일본의 우승 배당률은 3.25로 참가국 중 가장 낮다. 일본이 우승하면 베팅한 돈의 3.25배를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확률이 높다는 의미. 한국의 우승 배당률은 5.75로 2번째로 낮다.
일본은 2011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대표팀 명단 26명 중 20명이 유럽파다. 이강인과 절친인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엔도 와타루(리버풀), 토미야스 타케히로(아스널) 등이 포함됐다.
다만 선수들 부상에 울상이다. 왼 발목 부상을 당한 공격수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와 허벅지 부상을 입은 쿠보는 최근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미토마는 지난달 말 부상을 입고 4~6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상황이다. 미토마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7경기에서 3골 4도움으로 활약했다. 나카야마 유타(허더즈필드 타운)도 컨디션 난조로 훈련에 불참했다. 일본은 지난 7일 카타르에 입성해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훈련 중인 한국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9일 오후와 10일 오전에 훈련을 한 뒤 10일 오후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로 출국한다.
한편, 아시안컵 중계는 tvN 스포츠와 쿠팡플레이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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