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일본, 이란 그리고 한국까지. 아시아 무대를 호령하는 우승후보들의 첫걸음이 무척이나 닮았다. 이래서 ‘빅3’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첫판을 3-1로 잡았다.
이로써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랭킹이 가장 높은 세 나라는 약속이나 한 듯 3골 이상 터뜨리는 화력쇼를 펼치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게 됐다. 일본이 17위, 이란이 21위, 한국이 23위다.
앞서 일본은 앞서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 D조 1차전에서 베트남을 4-2로, 이란은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팔레스타인을 4-1로 각각 물리친 바 있다.
약체로 꼽힌 나라들을 상대로 클린시트에 실패한 점도 유사하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선제골을 넣고도 진땀을 빼다가 결국에는 이기는 내용을 보였다.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한국은 초대 대회인 1956년, 2회 대회 1960년 2연패를 이룬 뒤 한 번도 아시안컵 정상에 서지 못해 한이 맺혀 있다. 당시 출전국이 한국, 이스라엘, 월남(베트남), 중화민국(타이완)이었으니 현 시점 권위가 오를 대로 오른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야 진정한 ‘아시아의 호랑이’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일본은 아시안컵 최다 4회 우승국이다. 2011년 카타르 대회 이후 1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주요 멤버들이 전부 유럽파인 데다 한때 FIFA 랭킹 1위였던 독일을 대파할 만큼 경기력이 좋아 도박사이트 우승 배당률이 가장 낮을 정도로 자타공인 강호다.
아시아 국가 중 일본 다음을 달리는 이란은 통산 4번째이자 자국에서 열린 1976년 대회 이후 4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에게 이란, 일본의 행보는 우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므로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첫판에서 나타나듯 객관적 전력대로 한국이 E조 1위로, 아랍에미리트(UAE), 홍콩, 팔레스타인과 조편성된 이란이 C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대진표상 8강에서 붙는다.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트남과 D조에 묶인 일본은 한국과 반대편 대진표에 있어 만일 꼭대기까지 올라야만 한일전 빅매치가 성사된다. 1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에게 가장 큰 고비는 FIFA 랭킹 25위 호주나 56위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상대전적은 한국-이란 10승 10무 13패, 한국-일본 46승 23무 16패다. 아시안컵만 높고 보면 한국-이란 3승 1무 3패, 한국-일본 1무(승부차기 패)다.
한편 2015년 대회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던 또 다른 우승후보 호주는 앞서 B조 첫판에서 인도를 2-0으로 눌렀다. 세계랭킹 25위 이내 4개국이 전부 2골차 이상의 낙승을 거둔 채 토너먼트로 가는 첫 관문을 무사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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