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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가능성 52.7%… 사우디전 전술 변화 있을까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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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가능성 52.7%… 사우디전 전술 변화 있을까 [아시안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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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제는 토너먼트다. 한 번 지면 끝난다. 이제는 매 경기 모든 걸 걸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1일(한국시간)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은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유럽 대표리그를 뛰는 선수들이 즐비한 데다 최근 국내 평가전과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경기력도 좋았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축구 대표팀 오현규(왼쪽), 손흥민이 본 훈련에 앞서 연습장을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축구 대표팀 오현규(왼쪽), 손흥민이 본 훈련에 앞서 연습장을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막상 대회 본선이 시작되자 예상 밖의 성적을 냈다.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전에서 이강인의 2골을 앞세워 3-1로 이겼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요르단과 2-2로 비기고 이번 대회 최약체로 평가받는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기며 1승 2무(승점 5)를 기록했다.

3경기에서 8골을 넣은 공격력은 안정적이지만 반대로 6골을 내준 건 흠이다. 16강에 오른 팀 중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와 가장 많은 실점이다. 한국은 요르단전을 제외하고는 2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손흥민, 이강인 등 일부 선수들은 3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공격수 조규성은 3경기에서 부진하면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체면을 구겼다. 다만 엉덩이 부상으로 1~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황희찬이 말레이시아전 후반에 복귀하며 사우디전 선발 출전도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축구 대표팀 황희찬이 본 훈련에 앞서 연습장을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축구 대표팀 황희찬이 본 훈련에 앞서 연습장을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비에서는 김민재, 설영우(울산 HD)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가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김진수는 말레이시아전 후반에 출전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렀다. 황희찬과 김진수가 복귀하면 팀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25일 말레이시아전을 마친 한국은 26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7일 훈련에 다시 돌입했다. 사우디전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에 치러진다는 걸 감안해 28일부터는 오후 훈련으로 시간을 옮겼다. 손흥민은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27일 훈련 중 ‘몸 개그’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말레이시아전을 마친 뒤 취재진에 “선수들을 흔들지 말았으면 좋겠고, 보호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조별리그 F조에서 무패(2승 1무·승점 7)로 1위를 차지했다. 3경기에서 4골을 넣었고 1골만 내줬다. 사우디는 전통적인 ‘중동의 강호’다. 아시안컵 우승 3회(1984·1988·1996년), 준우승 3회(1992·2000·2007년)를 했다. 한국과 사우디 역대 전적은 5승 8무 5패로 막상막하다. 지난 9월 평가전에서는 한국이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사우디의 사령탑은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60·이탈리아)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었다.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에 53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지난해 8월 사우디의 지휘봉을 잡아 화제를 모았다.

1월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사우디아라비아 대 오만의 경기. 사우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월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사우디아라비아 대 오만의 경기. 사우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의 연봉은 약 430억원. 약 28억원으로 알려진 클린스만 감독 연봉의 10배가 넘는다. 부임 후 첫 4경기에서 1무 3패에 그쳤지만 이후 A매치에 4연승을 이끌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무패행진을 달린다.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랭킹에서는 한국(23위)이 사우디(56위)에 앞선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사실상 FIFA랭킹은 의미가 없다는 게 몇 차례나 증명됐다. 축구 통계·기록 전문 매체 옵타가 예상한 한국이 사우디를 꺾을 확률은 52.7%. 막상막하라는 얘기다.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셀틱)는 "대표팀 구성원 모두 한마음으로 사우디전을 준비하고 있다.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경기에 나서겠다"며 "준비는 모두 마쳤다. 말이 아닌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7일 훈련에 앞서 한 기자가 '숙박을 연장해야 하는데 정말 결승전까지 예약해도 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웃으며 "빨리 연장해라"고 했다. 그는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우리는 우승을 하기 위해 여기에 왔고, 목표가 뚜렷하며, 우리 자신을 믿는다"면서 여러분도 같이 믿어 달라. 끝까지 함께 가자"고 말했다.

한편, 아시안컵 중계는 tvN과 tvN스포츠, 쿠팡플레이, 티빙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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