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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영웅’ 조현우, 사우디전서 다시 '빛'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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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영웅’ 조현우, 사우디전서 다시 '빛' [아시안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31 0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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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조현우(울산 HD)하면 2018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이 아직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박혀있다. 당시 피파랭킹 1위 독일의 수많은 공격을 선방해냈다.

한국은 이 당시 김영권(울산)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골을 앞세워 독일을 2-0으로 꺾으면서 러시아 월드컵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공격수의 골도 좋았지만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의 활약도 컸다. 팬들은 조현우에게 '빛현우'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조현우가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번에는 승부차기였다. 조현우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조현우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사우디 3번 키커 사미 알나지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국과 사우디가 1-1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돌입한 승부차기. 모두가 긴장한 상태로 지켜본 승부차기에서 조현우는 사우디의 1번 키커 모하메드 칸노와 2번 키커 사우드 압둘하미드에게 골을 내줬다.

한국도 손흥민과 김영권이 차례로 득점을 하면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때부터 조현우가 실력 발휘를 했다. 3번 키커 사미 알나지 슈팅을 막아냈다. 한국은 3번 키커 조규성(미트윌란)이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조현우는 멈추지 않고 사우디 4번째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마저 선방했다. 사실상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막아내기였다.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감독은 조현우의 2번째 선방을 본 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보여준 비매너였다.

한국 선수들이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은 4번째 키커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면서 120분이 넘는 혈투의 종지부를 찍었다.

조현우는 K리그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36경기(모두 선발)에서 38골을 내준 그는 경기당 1.06골을 내줘 30경기 이상 소화한 골키퍼 중 경기당 1.05골을 내준 황인재(포항 스틸러스) 다음으로 튼튼한 방어를 선보였다. 울산의 정규리그 2연패는 조현우의 공도 크다.

하지만 그는 사실 이번 대회 주전은 아니었다. 대표팀의 부동의 주전 골키퍼는 김승규(알 샤밥)였기 때문.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사실 출전을 거의 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승규가 지난 18일 훈련 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조현우에 기회가 왔다.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전(2-2 무)과 3차전 말레이시아전(3-3 무)에서 5골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사우디전 활약으로 회복했다.

조현우는 0-0으로 앞선 후반 시작과 함께 압둘라 라디프에 실점했다. 다만 수비가 순식간에 뚫려 1:1 상황을 맞아 손쓰기 쉽지 않은 실점이었다.

한국은 이날 사우디를 꺾으면서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향해 전진했다. 오는 3일 오전 12시 30분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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