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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리는 페퍼, 후배 괴롭힌 오지영·23연패·감독 경질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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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리는 페퍼, 후배 괴롭힌 오지영·23연패·감독 경질 [프로배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2.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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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창단 3년 차 광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휘청거리고 있다.

팀은 23연패라는 여자부 한 시즌 최다 연패 불명예를 세웠다. 팀 내 최고참 리베로 오지영(36)은 후배를 괴롭혔다는 사실이 인정돼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팀을 이끌었던 수장 조 트린지(37) 감독은 계약 1년도 안 돼 해지 수순을 밟고 있다. 막내 구단인 페퍼가 V리그에 좀처럼 연착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지영은 소속팀 후배를 괴롭힌 혐의가 인정돼 한국배구연맹(KOVO)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프로배구에서 구단 내 괴롭힘 혐의로 징계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지영. [사진=KOVO 제공]
오지영. [사진=KOVO 제공]

KOVO는 27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오지영의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2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징계를 내렸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오지영이 후배 선수 A, B를 지속해 괴롭혔다는 의혹을 자체 조사한 뒤 지난 15일 관련 내용을 연맹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신고했다. 상벌위는 지난 23일 첫 번째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장호 KOVO 상벌위원장은 "오지영이 후배들에게 가한 직장 내 괴롭힘과 인권 침해 등을 인정해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며 "양측의 주장이 다르긴 하지만, 동료 선수들의 확인서 등을 종합하면 분명히 인권 침해로 판단할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오지영이 후배에게 직접적인 폭행을 가하거나, 얼차려를 위한 집합 등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KOVO 상벌위는 훈련 중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한 오지영의 말을 폭언으로 규정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봤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사진=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사진=KOVO 제공]

KOVO 상벌위는 "지난해 6월부터 오지영이 후배를 괴롭힌 것으로 파악됐고, 후배 두 명이 팀을 떠났다"며 "여러 증거를 통해 오지영의 괴롭힘, 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고 했다.

KOVO 선수인권보호위원회 규정 제10조 ① 4항 '폭언, 그 밖에 폭력행위가 가벼운 경우 1개월 이상 1년 이하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명시한 징계 중 최고 수위다. 피해 선수 A, B 는 지난해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됐다.

오지영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자 페퍼저축은행은 곧바로 오지영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였던 오지영은 페퍼저축은행과 3년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기간이 2년 남아 있었지만 오지영과의 결별을 선택했다.

오지영 측은 반발했다. 오지영의 법률대리인 정민회 변호사는 “우리의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추가로 제출할 수 있는 자료도 있다”며 “재심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지영 측은 열흘 안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정민희 변호사는 "이 사건이 쟁점화되기 전에 오지영과 A는 신뢰성이 담보된 관계였다. 선후배보다는 자매에 가까웠다"며 "오지영이 약 200만원 상당의 선물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오지영이 A에게 호의를 베풀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지영과 B는 거리를 둔 사이여서 괴롭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

조 트린지 감독. [사진=KOVO 제공]
조 트린지 감독. [사진=KOVO 제공]

창단 후 3시즌 연속 최하위가 확정된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공격수 박정아와 채선아 등 외부 FA를 영입하고 이한비, 오지영 등 내부 FA를 붙잡으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미국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데이터 활용에 능숙한 트린지 감독을 영입하면서 올 시즌 다크호스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선수단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23연패 수렁까지 빠졌다. 지난 23일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를 상대로 105일 만에 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치른 31경기에서 3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승점 10에 허덕이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성적 부진에 팀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트린지 감독과 결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경수 수석코치가 남은 5경기를 이끌 전망이다. 이경수 코치는 지난 시즌 김형실 감독이 페퍼저축은행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감독대행을 맡은 적이 있다.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 시절에 이어 3번째로 감독대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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