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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의 머릿속, 오로지 올림픽 메달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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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의 머릿속, 오로지 올림픽 메달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16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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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높이뛰기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의 미디어데이에는 취재진이 대거 몰렸다. 2024 파리 올림픽까지는 남은 기간은 4개월. 세계적인 육상선수 우상혁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여러 미디어에서 인터뷰 요청이 너무 많이 와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개별 인터뷰는 사실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과 대회 참가 등 우상혁의 스케줄은 꽉 차 있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 메달 기대주 중 한 명이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4위에 올라 스타덤에 오른 우상혁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사상 첫 높이뛰기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우상혁이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높이뛰기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도쿄 올림픽 이후 그는 승승장구했다. 2022년 3월 2m34를 넘어 세계실내선수권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육상 트랙·필드를 통틀어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9월에는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5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이 걷는 길이 한국 높이뛰기의 이정표였다.

우상혁은 올 시즌에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준우승(2m33), 14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 우승(2m32), 21일 체코 네흐비즈디 대회 우승(2m30)한 뒤 지난 3일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동메달(2m28)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배고프다. 우상혁은 2m37을 바라보고 있다. 만약 이 높이를 해내면 금메달 가능성은 높아진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무타즈 에사 바르심),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바르심·장마르코 탬베리 공동 우승),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바르심) 1위 기록이 모두 2m37이었다.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는 탬베리가 2m36으로 우승했다.

우상혁이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높이뛰기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우상혁이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높이뛰기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우상혁은 “올림픽 도전이 3번째인 만큼 이제 집중하는 게 좀 남다른 것 같다”며 “올림픽이 5개월가량 다가왔는데 요즘 재미있게 훈련하고 있다. 부상도 없고 다음 주 출국(18일 홍콩)해서 훈련을 하고 돌아와 첫 경기 아웃도어(실외)부터 기분 좋게 높이 뛰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 이후 (제게) 많은 관심가져주셨고 그런 관심을 처음 느끼면 부담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그런 부담이 이제 3년이라는 시간이 됐고 경험치도 좀 더 쌓이면서 제가 편하게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이 운동을 기분 좋게 할 수 있고, 예전에는 압박 속에서 세계랭킹 포인트를 따고 올림픽을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을 때인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를 해주셔서 기분 좋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우상혁은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6 리우 대회에서는 예선 22위(2m26)에 그쳤다. 도쿄에서 놀라운 성장을 한 그는 파리 올림픽을 자신 좀 더 높을 곳을 바라본다. 2m37은 가능할까.

우상혁(왼쪽)과 최진우가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높이뛰기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우상혁(왼쪽)과 최진우가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높이뛰기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그는 “첫 시합(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의 목표가 2m37이었다. 아쉽게 못 넘었지만 그 동안 2m30을 20~30번 도전하면서 넘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아웃도어(실외)로 가면 넘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그다음 시합(반스카비스트리차 실내대회)에서 2m37을 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뛰었는데 아쉽게 못 넘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대회가 연달아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도전했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우상혁은 “그래도 많이 뛰어본 것으로 만족스럽다. 이제 데이터를 더 많이 쌓아서 아웃도어에서 충분히 넘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우상혁은 18일 홍콩으로 출국해 훈련에 집중한다. 우상혁은 “김도균 감독님이 새로운 환경을 선택해 재미난 훈련 환경을 만들어주신다”며 “홍콩은 제가 처음 가보는 훈련지가 기대가 크다. 아웃도어(실외)에서 높이뛰기를 할 수 있는 날씨이기도 하고 달리기도 조금 스피드를 올려 (향후) 시합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려한 것 같다"고 했다.

우상혁은 혹독하게 식단을 관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실 우상혁은 먹는 걸 좋아한다. 지난해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등장한 우상혁은 훈련을 마친 후 도넛 6개와 고카페인 3캔, 비빔면 4봉지를 해치우는 식성을 보여줬다.

우상혁이 15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파리 올림픽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혁이 15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파리 올림픽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이미 올림픽에 집착을 해서 올림픽에 대한 불씨가 활활 타올라 먹는 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이라며 “먹는 건 제가 잘 조절한다. 제가 안 먹을 때는 그냥 익숙하게 먹지 않는다”고 했다.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참을 자신이 있나’는 질문에 “이후에 먹어도 충분하다. 다 아는 맛”이라며 활짝 웃었다.

메달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부담 없습니다. 무조건 딸 겁니다. 무조건 딸 거예요. 저 진짜 준비 진짜 열심히 해서 후회없이 준비한 것만큼 진짜 진짜 끝까지 살아남아 올림픽 메달 꼭 가져올 거고요. 제가 원하는 기술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그냥 메달 그냥 갖고 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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