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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또 팀킬? 박지원, 반칙에 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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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또 팀킬? 박지원, 반칙에 또 울었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18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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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쇼트트랙 황대헌(25·강원도청)이 또 다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박지원(28·서울시청)과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황대헌과 박지원이 나섰는데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문제가 발생했다.

황대헌에 이어 2위로 달리던 박지원은 3번째 곡선주로에서 빠른 속도로 안쪽을 파고들었다. 박지원이 선두로 올라서자 황대헌이 갑자기 왼손으로 박지원을 밀쳤다. 박지원은 그대로 중심을 잃은 채 미끄러졌다. 박지원은 더 달리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포기했다. 황대헌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심판은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부여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오른쪽에서 2번째)이 1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오른쪽에서 3번째)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박지원이 황대헌의 반칙으로 국제대회 메달 획득에 실패한 건 올 시즌에만 벌써 3번째다. 하루 전인 16일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박지원은 선두로 질주하다 결승선을 세 바퀴 남기고 곡선 주로에서 황대헌과 충돌했다. 황대헌이 안쪽으로 비집고 들어가다가 몸으로 박지원을 밀어냈다.

이때 밀려난 박지원은 7명의 선수 중 7위에 그쳤다. 반면 황대헌은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심판진이 황대헌의 반칙을 선언하며 페널티를 부여했고 금메달은 날아갔다.

팬들은 “경기 메달 여부를 떠나서 선수가 다치면 어떡하려고 저런 무리한 플레이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지원이 18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지원이 18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지원은 경기 뒤 “어제 (경기를 마치고) 변수가 없는 경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변수가 나왔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충돌 장면에 대해선 "정신이 없긴 한데,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었고 몸을 주체할 시간이 없었다"며 "그래서 펜스에 부딪혔고 몸에 큰 충격을 받았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또렷하게 서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슷한 문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선 "내가 말씀드릴 부분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황대헌은 박지원에게 반칙을 범했다. 당시 황대헌은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치는 심한 반칙을 범했다. 옐로카드(YC)를 부여받은 그의 모든 포인트가 몰수됐다.

박지원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해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를 날렸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대회 국내 남녀 선수 중 종합 순위 1명이 자동 선발된다. 해당 선수는 개인전 1개 이상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박지원은 다음 달에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 출전해서 국가대표 선발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2024~2025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으면 박지원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다.

박지원이 18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넘어진 뒤 머리를 바닥에 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황대헌이 국가대표 에이스와 논란에 놓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9년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 받고 소송에 휘말린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법정 싸움을 거쳐 무죄를 선고받고 명예를 회복했으나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그는 중국으로 귀화해 대표팀으로 뛰고 있다. 린샤오쥔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로 마쳤다. 유일한 금메달은 여자 1500m의 김길리(성남시청)이다. 김길리는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따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확정됐다. 황대헌, 김건우(스포츠토토), 이정민(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는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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