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2-22 00:19 (일)
‘MVP만 6번’ 김연경, 은퇴 안하고 내년에도 뛴다 [프로배구]
상태바
‘MVP만 6번’ 김연경, 은퇴 안하고 내년에도 뛴다 [프로배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08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재=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내년 시즌 많은 팬들을 위해서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김연경(36·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현역 연장을 결정했다.

김연경은 V리그 여자부에서는 적수가 없는 그야말로 최고의 스타다.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랄 지경이다.

올해도 이변은 없었다.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는 예상대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 서울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MVP에 올랐다.

김연경. [사진=스포츠Q(큐) DB]
김연경. [사진=스포츠Q(큐) DB]

통산 6번째. 김연경이 V리그에서 뛰는 동안은 사실상 독식에 가깝다. 국내에서 뛴 7시즌 중 6시즌 MVP.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20표를 받아 5표에 그친 양효진(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을 넉넉하게 제쳤다. 김연경의 위상은 횟수에서 드러난다. 김연경 다음으로 MVP 최다 수상자는 양효진과 이재영(전 흥국생명), 이효희(전 도로공사)이다.

김연경은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내년 시즌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에도 볼 수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여기서(무대) 그런 질문을 받을지는 몰랐다. 고민을 했고 흥국생명하고도 얘기를 많이 했는데 내년 시즌 많은 팬들을 위해서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V리그에 첫발을 내디뎌 챔피언결정전 MVP와 정규리그 MVP, 신인상을 독차지하며 3관왕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7~2008시즌까지 3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휩쓸었다. 김연경이 국내 정규리그에서 뛰면서 MVP를 따지 못한 시즌은 2008~2009시즌이 유일하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에서 선정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에서 선정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연경은 이후 일본과 터키, 중국리그를 넘나들면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뛰면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놓았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 시리즈를 내줘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고민하던 김연경은 현역 연장을 선택하고 흥국생명과 1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우승컵. 하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 진출했으나 현대건설에 시리즈 전적 0-3으로 밀려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김연경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775득점(5위), 공격성공률 44.98%(2위), 오픈 공격성공률 40.63%(5위), 퀵오픈 공격성공률 47.39%(4위), 시간차 공격성공률 58.72%(4위), 세트당 서브 성공 0.207개(6위), 리시브 효율 42.46%(5위)로 여전히 국내 최고의 공격수다. 득점과 공격성공률, 퀵오픈, 시간차는 국내 1위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마친 뒤 거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힌 적은 없었다. 하지만 시상식장에서 내년 시즌 뛰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김연경은 8번째 V리그 시즌을 치르게 됐다.

김연경은 “올해 저희팀이 2등을 해서 정규리그 MVP에 올랐지만 받을 줄은 몰랐다”며 “큰 상을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배구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여기 계신분들과 배구인들이 하나가 되서 한국 배구가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제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OK금융그룹 레오. [사진=KOVO 제공]
OK금융그룹 레오. [사진=KOVO 제공]

남자부 MVP에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안산 OK금융그룹 읏맨)가 선정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이자 통산 4회 수상이다. 레오 역시 남자부 역대 정규리그 VP 최다 수상자다. 레오는 기자단 투표에서 15표를 받아 임동혁(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를 2표 차로 제쳤다.

레오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공포의 공격력을 선보였다. 36경기에서 955득점(공격성공률 54.54%), 세트당 서브 0.489개, 오픈 공격성공률 50.36%, 퀵오픈 공격성공률(56.04%) 등을 기록했다. 득점 2위, 공격성공률 2위, 서브 2위, 오픈공격 1위, 퀵오픈 9위 등에 올랐다. 레오를 앞세운 OK금융그룹은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쳐 8시즌 만에 봄배구에 올랐다.

챔프전에서는 대한항공에 시리즈 전적 0-3으로 졌지만 오랜만에 안산은 ‘뜨거운 봄’을 보냈다.

신인상에는 남자부 이재현(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과 여자부 김세빈(한국도로공사)에게 돌아갔다. 중부대 재학 중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7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이재현은 기자단 투표에서 27표를 받아 1표의 윤서진(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을 제치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 받은 김세빈은 30표를 받아 1표에 그친 이윤신(GS칼텍스 서울 Kixx)을 제쳤다.

남자부 베스트에는 리베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세터 한태준(서울 우리카드 우리WON), 미들블로커 신영석(한국전력), 이상현(우리카드), 아웃사이드히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삼성화재), 허수봉(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아포짓 레오다.

여자부 베스트에스는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 최정민(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아포짓 지젤 실바(GS)가 선정됐다.

감독상에는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13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끈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선정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