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다가오는 시즌 WKBL이 아닌 학생 시절부터 늘 꿈꿔온 해외리그 진출을 도전을 하려합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먼저 해외 진출을 가장 먼저 선언한 건 박지수(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가 아니라 박지현(24·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이었다.
WKBL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해외 진출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14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공개한 2024년 FA(자유계약선수) 1차 협상 결과에 따르면 박지현은 해외리그 진출 도전을 이유로 임의해지 신분이 됐다.
박지현은 유럽 리그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의해지가 되면 박지현은 공시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WKBL 복귀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으로만 복귀가 가능하다. 공시 후 3년이 지난 후에는 모든 구단과 계약을 할 수 있다. 다만 복귀 방법은 이사회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
박지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34분 49초를 소화하며 17.25득점(4위), 9.3리바운드(3위), 3.9도움(7위)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역대 12회 우승의 주역이었다.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 5 가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과 가로채기, 블록슛, 리바운드, 수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로 나타낸 평가 지표인 공헌도에서 964.30점으로 전체 4위에 올랐다.
박지현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은 통해 “개인적인 저의 목표와 꿈을 위해 도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국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 싶다는 것 또한 저의 명확한 목표이자 꿈이기에 이번 선택에 있어 더 큰 결심을 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만족스러운 금전적인 보상과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선수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아닌, 한 번도 가본 적 없고 언어도 다른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제 가족과 우리은행 및 팬분들의 곁을 잠시 떠난다는 것은 제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지금 주저하며 도전을 하지 않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며 “저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배려해 준 우리은행 자농구단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우리은행에서 보낸 5년이란 시간은 앞으로 저의 도전에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지현은 2020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지명을 받진 못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프로 훕스 컴바인 캠프’에 참가해 WNBA 관계자들 앞에서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지현이 해외 진출을 추진하면서 WKBL 정상급 선수들에게 긍정적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앞서 올 시즌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를 포함해 사상 최초 8관왕에 오른 박지수도 “WNBA가 아니더라도 해외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은 커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이제는 나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6개 팀으로 구성된 WKBL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정상급 선수들에게는 좁은 무대로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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