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의 아버지 손웅정(62)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자신의 2번째 저서를 내놓았다.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출판사 난다)이다.
손웅정 감독이 2010년부터 작성해온 독서 노트를 바탕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민정 시인과 진행한 수차례의 인터뷰를 책으로 묶었다. 김민정 시인은 출판사 난다의 대표다. 손웅정 감독은 ▲기본 ▲가정 ▲노후 ▲품격 ▲리더 ▲코치 ▲부모 ▲청소 ▲운동 ▲독서 ▲사색 ▲통찰 ▲행복 등 13가지의 키워드로 자신의 인생을 풀어낸다.
그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은 손흥민을 키워낸 아버지로 유명하다. 손흥민의 어린 시절 때부터 직접 함께 먹고 자면서 축구를 가르쳤다. 그는 한 아이가 올바른 인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만큼 부모도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로 배고픔이나 불편함이 있어도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웅정 감독은 17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교육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친구 같은 부모는 직무 유기”라며 “친구가 지적은 할 수 있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끝끝내 말해줄 수 있는 건 부모뿐”이라고 했다.
손웅정 감독은 올해 1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부모는 TV 보고 핸드폰 화면 들여다보면서 애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면 하겠느냐. 자녀가 책을 읽기를 바란다면, 거실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써라"고 했다.
손웅정 감독은 “큰 부모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우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키운다”는 생각으로 자식들을 키웠다고 했다. 그는 “자식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진짜 부모”라는 신념을 지녔다고 했다. 그래서 손흥민에게 언제 행복한지 늘 물었다고 한다. 손흥민은 늘 “나는 축구하는 게 가장 행복해”라고 했다고 한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짜증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손웅정 감독은 “제가 무서워서 순순히 따랐는지도요.(웃음)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하면요, 저 아주 매섭게 혼냈거든요”라고 했다.
손웅정 감독은 자신의 학창 시절을 “반항아였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책은 계속 읽었다고 했다. 그는 “그때도 공부의 기본은 독서라 생각했다”며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려면 독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래를 여는 열쇠는 책에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줄을 그어가며 3번씩 읽고 독서 노트까지 기록했다. 노트까지 기록하면 책을 버렸다. 책을 모으면 "자랑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게 싫었다고 했다.
자식들에게 독서를 강요하진 않았다. 읽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했다. 그는 “부모의 게으름, 부지런함, 청소하는 습관도 대물림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디 가서 사람과 사람 간에 선을 넘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들도 (그런 태도를) 배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제일 강조하는 건 인품. 손흥민에게도 늘 인품을 강조한다. 손웅정 감독은 “공하나 잘 찬다고 해서 월클(월드클래스)이 되는 건 아니다. 인품을 동반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했을까. “(흥민이는) 실력도 인품도 더 성장할 때입니다. 아직 월클 아닙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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