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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3-0 제스처’ 전말, 중국의 무시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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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3-0 제스처’ 전말, 중국의 무시 참을 수 없었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6.1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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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 전반전 도중 중국 응원단의 야유가 쏟아지자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오른손가락 3개를 펼치고 왼손으로는 주먹을 쥔 뒤 중국 응원단을 바라봤다.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 3-0으로 이겼던 걸 표현했다는 해석도 있었고 이날 3-0으로 꺾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경기 뒤 ‘손가락 제스처’에 대해 밝혀졌다. 손흥민은 1-0으로 승리한 뒤 “특별히 (중국 응원단의) 야유를 받아서 그런 건 아니다”라며 “선수로서 야유를 안 받아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홈경기에서 그렇게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했다.

손흥민이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1-0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손흥민이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1-0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어 “(우리) 팬들까지 같이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한민국 선수로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15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고 뒤에서 달려들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왼발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저희가 좋은 경기를 했고 승리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야유 같은) 부분들은 축구를 하다보면 종종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말리지 않고 잘 대처한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라고 했다.

손흥민이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손흥민이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기본적인 틀 안에서 규칙적인 행동들이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여러 감독님을 만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많은 색깔의 옷을 입는데, 축구에서 제일 중요한 건 규율적으로 움직이고 약속된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선수가 떠나면 그 선수를 메울 구성을 미리 하는 것처럼, 저희가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또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고 안전한 길을 모색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도 했다. 대표팀 새 감독 선임에 대한 의견으로 풀이된다.

월드컵 2차 예선 C조 6경기를 모두 치른 한국은 5승 1무(승점 16)로 1위로 3차 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랭킹 23위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3차 예선에서 상위 3개 팀에게 주어지는 톱시드를 받게 됐다. 한국으로서는 까다로운 일본과 이란을 조별 예선에서 만나지 않아 한층 부담을 내려놓게 됐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랭킹 포인트 1563.99점으로 호주(24위·1563.93점)에 불과 0.06점 앞서 있었다. 중국전에서 비기거나 졌으면 호주에 아시아 3위 자리를 내줘 3차 예선에서 일본이나 이란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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