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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의 달라진 위상, 전웅태 여전히 최고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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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의 달라진 위상, 전웅태 여전히 최고를 꿈꾼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7.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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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국가대표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는 근대5종이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제가 올림픽도 나가는 선수인데 사람들이 (근대5종을) 잘 모르다 보니 알려드리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고민을 얘기하기도 했다. 당시 MC 서장훈은 “어느 정도 본인이 감수하는 것”이라며 “사명감 없이는 힘든 일”이라고 했다.

간절함이 통한 덕분일까. 전웅태는 도쿄 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근대5종의 역사를 세웠다. 1964년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 근대5종에 출전한 한국의 사상 첫 메달이다. 여기에 ‘근대5종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전웅태의 훈훈한 외모도 한몫하며 근대5종은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미디어데이에서 전웅태가 펜싱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미디어데이에서 전웅태가 펜싱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 올림픽 이후에도 전웅태는 세계 정상급 실력을 놓치지 않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고 지난달 중국 정저우에서 막을 내린 국제근대5종연맹(UIPM) 2024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2연속 올림픽 메달을 충분히 기대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웅태는 지난달 8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그동안) 근대5종을 많이 알리고 싶다는 말과 함께 한국의 (메달) 효자종목이 됐으면 한다는 얘기를 했다. 이제는 이렇게 많은 기자 앞에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제가 원하는대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파리를 통해서 근대5종이 한국의 기대 종목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파리 대회는 2016 리우, 2020 도쿄에 이은 전웅태의 3번째 올림픽. 세계랭킹 2위인 그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파리 올림픽에서 근대5종이 열리는 건 상징적이다. 근대5종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전령을 전달하는 19세기 젊은 프랑스 기마 장교를 모델 삼아 고안한 종목이다. 1912년 스톡홀름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근대5종은 파리 올림픽에서 유서 깊은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다. 전웅태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경기는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근대5종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미디어데이에서 전웅태가 승마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미디어데이에서 전웅태가 승마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웅태를 비롯한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부의 서창완(27·국군체육부대)과 여자부 김선우(28·경기도청), 성승민(22·한국체대)은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난 후 휴식 없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50km 이상 뛰는 등 새벽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전웅태는 “2024시즌을 준비하면서 전반기에는 외국 선수들을 많이 분석하려고 했고 후반기에는 제 페이스를 찾아서 실력을 끌어올리려고 했다. 조금씩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 파리까지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의 향방을 펜싱에 있다고 짚었다. “펜싱에서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근대5종에서는 남녀 각각 36명의 선수가 펜싱 에페로 한 번씩 맞붙어 점수를 매긴다. 최은종 근대5종 국가대표 감독은 “펜싱에서 승률 70%(250점)가 나오면 무조건 메달권에 들어간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전웅태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전웅태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단 전웅태는 “근대5종에서 더할 나위 없이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올림픽이라는 축제는 제가 제일 잘하는 근대5종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자리다. 행복한 축제 같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근대5종 대표팀은 오는 29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해 훈련 시설을 갖춘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내달 8일 남녀 펜싱 랭킹라운드를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9일 남자준결승전, 10일 여자 준결승전과 남자결승전, 11일 여자 결승전이 차례로 열린다. 올림픽에서 근대5종은 개인전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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