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순위 싸움의 분수령인 여름을 통과하고 있는 프로야구 KBO리그에서는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외국인 교체를 시작으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코치진에 변화도 과감히 주고 있다.
최근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팀은 정규리그 4위 두산 베어스다. 최근 코치진의 대거 이동이 있었고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다. 후반기에 승부수를 띄웠다.
두산은 지난 22일 권명철 2군 투수코치를 1군 투수 코치로 올렸다. 대신 박정배 투수 코치는 1군 불펜 코치로, 김지용 불펜 코치는 2군 투수 코치로 보냈다. 두산이 1군 투수 코치를 바꾼 건 지난 5월 이후 2번째다. 배터리, 주루 코치도 바꿨다. 후반기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하자 꺼내든 카드다. 일단 코치진 이동 이후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최근 새로 영입한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조던 발라조빅(캐나다)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14일 잠실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최고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뿌렸지만 5회에만 볼넷 3개를 내주는 급격한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4⅔이닝 1피안타 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LG(엘지) 트윈스전에서는 2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돼 기록으로 남진 않았지만 아직 KBO리그 적응기가 필요해 보인다.
SSG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시라카와 케이쇼(일본)는 정작 두산으로 오고 나서는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 2경기에서 6⅔이닝 9실점(7자책) 평균자책점은 9.45에 그치고 있다. 시라카와는 25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두산은 23일 헨리 라모스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타자 외야수 제러드 영(캐나다)을 영입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310경기에서 54홈런을 날리며 타율 0.268 18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2를 기록한 중장거리형 타자다. 두산은 영이 양의지, 양석환과 시너지 효과를 내길 기대한다.
정규리그 3위 삼성도 전반기를 마치고 지난 5일 코치진에 대거 변화를 줬다. 정대현 퓨처스(2군)팀 감독을 1군 수석 겸 투수 코치로 올리고 다치바나 요시이에(일본) 3군 타격 코치를 1군으로 승격했다. 강영식 퓨처스 투수 코치와 채상병 배터리 코치를 각각 1군 불펜 코치와 배터리 코치에 배치했다. 전반기를 4위로 마감했지만 당시 5연패에 빠져 있어 선수단에 ‘충격 요법’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후반기 12경기에서 6승 6패로 무난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 외야수 루벤 카데나스(미국)는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 중이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선 5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타율 0.364 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4-5로 뒤진 9회말 6-5를 만드는 끝내기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려 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8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는 KIA(기아) 타이거즈도 지난달 말 손승락 퓨처스 감독을 1군 수석 코치로 보직 변경하기도 했다. 대신 진갑용 수석 코치가 퓨처스 감독으로 이동했다.
‘디펜딩 챔피언’ LG도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잠실 예수’로 팬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은 케이시 켈리와 결별하고 지난 19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베네수엘라)를 44만달러(약 6억1000만원)에 영입했다. 1995년생 우완투수인 에르난데스는 2018년 마이애미 말린스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99경기에서 10승 22패 평균자책점 5.10의 성적을 거뒀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통산 35경기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선두 KIA에 7경기 뒤진 2위 LG에게 에르난데스의 활약은 절실하다. 에르난데스는 25일 오후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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