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프로야구에도 경보가 떨어졌다.
경기 여주 점동면 기온이 40도까지 오른 4일, 서울 잠실야구장(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과 울산 문수야구장(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2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지난 2일 문수야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LG(엘지)-롯데전이 KBO리그 사상 최초로 폭염으로 취소됐고 불과 이틀 뒤 또다시 폭염으로 경기가 열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KBO리그 규정 27조에는 ‘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규정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취소 결정은 해당 경기 감독관의 판단에 사실상 따르고 있다.
선수와 팬을 위해 폭염 속 프로야구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3일에는 창원(KT 위즈-NC 다이노스) 경기만 제외하고 4개 구장에서 경기가 열렸는데 일부 팬들이 온열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두산 베어스에 따르면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관중 5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했고 이 중 4명은 119에 신고한 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1명은 구단 측에 도움을 요청해 의무실에서 조처된 후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문수야구장에서도 관중 1명이 구단에 온열질환을 호소했다.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관중 4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해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전국 일대에는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잠실야구장은 복사열로 인해 48도까지 올랐다
현재 프로야구는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요일 6시, 일요일 5시에 경기를 시작하고 있다. 현재 같은 폭염이 계속될 경우 해가 지기 전에 경기를 개시하는 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전과 3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과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는 경기 중반 선수들이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쿨링 브레이크가 있었다.
오후 8시부터 치러진 경기였지만 손흥민 등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최근 기온은 심상치 않다. 40도까지 오른 지역이 나오면서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을 재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 주중에만 400명에 육박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507개 응급실 의료기관이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386명이나 됐다. 일일 온열질환자 발생 숫자는 이달 1일 처음 1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주말인 3일에는 154명까지 치솟았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8월 3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1546명이다. 온열질환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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